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달 13일 서울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 참석하고 방미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달 13일 서울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 참석하고 방미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재정 확대 정책 비판에 대해 "곳간에 있는 작물들은 계속 쌓아두라고 있는 게 아니다. 쌓아두기만 하면 썩어버리기 마련"이라고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재정을 쌓아두기보단 적기에 사용해야 한다는 취지다.

고 대변인은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고 대변인은 "현재 글로벌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국제기구에서도 대한민국 경제는 나름 탄탄하기 때문에 확장 재정을 해도 괜찮다고 이야기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꾸만 곳간에 있는 것이 다 바닥나버리면 어떻게 할 거냐고 한다. 글로벌 경기가 어렵고 우리나라도 그 상황 속에 있다면 적극적으로 정부가 나서는 것이 해야 될 역할"이라고 했다.

고 대변인은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일자리가 제일 마음이 아프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체감 부분인 것 같다"며 "수치를 내보면 고용률, 특히나 청년층의 고용률이나 실업률은 굉장히 의미 있게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 대변인은 "기온이 영상 기온이어도 어떨 때는 따뜻하게 느끼지만 어떨 때는 영하의 기온으로 느낄 때도 있다. 바람이 많이 분다든지. 본인의 컨디션이 안 좋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 대변인 말과는 달리 기획재정부가 지난 8일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2019년 11월)을 보면, 올해 1~9월 관리재정수지는 57조 원 적자를 기록했다. 관리재정수지 적자액은 2011년 1월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사상 최대치다.

고 대변인 발언에 대해 네티즌들은 '어떤 집안이 저축 안 하고 돈이 썩을까봐 전부 소비하냐' '본인 재산이나 썩어버리기 전에 얼른 써라' '국민 등골브레이커 정권'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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