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한인문화硏 포럼…박 미하일 등 고려인 문학 조명

고려인 문학의 밑거름은 신앙적·경제적·정치적 이유 등으로 고향에서 타지로 이주한 사람들을 일컫는 '디아스포라'(離散)의 삶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려인은 러시아를 비롯한 구 소련 국가에 주로 거주하면서 러시아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한민족 동포를 말한다.

연해지방의 한인들은 1937년 당시 스탈린의 가혹한 분리·차별정책에 휘말려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후 정착하면서 고려인으로 불리게 됐다.

재외한인문화연구소(소장 김영미)는 최근 공주대에서 열린 '2019 재외한인문학 국제 포럼'에서 주제발표자와 토론자들이 이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고 10일 밝혔다.

'고려인 작가 박 미하일과 문학'을 주제로 열린 포럼에는 박 미하일 작가를 비롯해 이고르 미하일로프 러시아 청년시대 편집장, 박 크세니아 러시아 극동연방대 교수, 니나 카라스노바 시인, 김영미 소장, 전선하(홍익대)·마기영(충남대)·양가영(교통대)·정수연(수원대) 강사 등이 참석했다.

박 미하일은 대표적인 고려인 작가로, 러시아 문단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1976년 단편 '사울렌'으로 문단에 데뷔했고, 러시아에서 권위 있는 '카나예프 문학상'과 '쿠프린 문학상'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사과가 있는 풍경'과 '헬렌을 위한 시간' 등이 번역, 출판되기도 했다.

서울·파리 등에서 20여 차례 개인전을 개최한 러시아 '공훈 화가'이기도 하다.

박 미하일은 '창작은 치유를 위한 행동'이라는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하면서 "고려인은 구소련이 붕괴된 후 연해주로 재이주하거나 한국을 찾는 등 재이주의 삶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며 "나도 러시아, 카자흐스탄, 한국 등을 오가며 살고 있다"고 디아스포라의 아픔을 토로했다.

김 소장은 "러시아 참가자와 국내 토론자 모두는 박 작가를 비롯해 대다수 고려인들의 작품에서 '떠도는 자' 또는 '집이 없는 자'의 이야기가 등장하는 점에 공감한다"며 "따라서 소수민족으로 경계인의 삶을 사는 고려인의 정체성이 문학의 소재가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고려인 작가의 작품 등 재외문학이 한국문학의 지평을 확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러시아문단이높게 평가하고 있다"이라고 덧붙였다.

"고려인 문학의 밑거름은 '강제 이주·머나먼 타향살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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