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 국민께 송구"…이해찬, 이례적 유감 표명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조국 사태와 관련해 "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조국 사태와 관련해 유감을 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정기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 개혁이란 대의에 집중하다 보니 국민, 특히 청년이 느꼈을 불공정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 좌절감은 깊이 있게 헤아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근 민주당 내에서는 조국 사태에 대한 당 지도부의 책임론과 쇄신 요구가 나왔다. 이철희 민주당 의원 등은 공개적으로 "(조국 사태 이후) 당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무기력하게 가고 있는 것은 상당 부분 이 대표 책임"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번 일은 검찰이 가진 무소불위의 오만한 권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검찰개혁을 향한 우리 국민들의 열망도 절감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는 마음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와 검경수사권 조정, 그리고 검찰 내부의 조직 문화와 잘못된 관행들을 철저하게 개혁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자유한국당을 향해서는 여전히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정치를 30년 넘게 했는데 이런 야당은 보다보다 처음 본다"면서 "아무리 정부 비판과 견제가 야당의 임무라지만 이렇게 정부가 아무것도 못 하게 발목 잡는 것도 처음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장관을 낙마시켰다고 표창장과 상품권을 나눠 가지고 국민이 선출한 국가원수인 대통령을 조롱하는 만화나 만들면서도 반성이 없다"면서 "2004년에도 환생경제 같은 패륜적 연극을 만들었는데 아직도 그런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내년 4·15 총선과 관련해서는 "그제 윤호중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총선기획단을 발족시켰고 이번 주 중 위원 선임을 마무리하고 실무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라면서 "곧 인재영입위원회도 출범시킬 계획이다. 민주당의 가치를 공유하는 참신한 인물을 영입해 준비된 정책과 인물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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