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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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당 윤리위원회의 이준석 최고위원 직위해제 징계 결정에 대해 강도높게 비난하며 같은 당 손학규 대표를 질타했다.

하 의원은 19일 페이스북 글에서 "손학규 대표의 연이은 징계와 폭정으로 바른미래당의 '바른'도 '미래'도 모두 날아갔다. 손 대표는 안철수·유승민이 만든 정당을 완전히 말아먹었다"고 썼다.

이어 "겪어 보니 손 대표는 조국보다 더 염치없는 정치인으로, 조국은 손 대표에 비하면 양반"이라며 "조국은 사과라도 여러 번 했지만, 손 대표는 '추석 지지율이 10% 안 되면 사퇴한다'는 약속을 한마디 사과도 없이 내던질 정도"라고 꼬집었다.

현재 하 의원의 최고위원 직무는 정지된 상태다. 바른미래당 윤리위가 손 대표를 향해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고 말해 제소된 하 의원에게 지난달 18일 직무정지 6개월의 징계를 내렸기 때문.

하 의원과 함께 이번 징계를 받은 이 최고위원은 바른정당 출신이자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비당권파에 속한다.

이처럼 비당권파 주요 인사들에 대한 윤리위의 징계가 잇따르자 바른미래당 내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은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만나 신당 창당을 포함한 향후 진로를 논의할 방침이다. 오는 12월신당 창당을 목표로 도미노식 탈당 절차를 밟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 의원은 "구시대 정치를 뒤집어엎고 새 정치를 여는 것이 힘들어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며 "도망가지 않고 끝까지 낡은 정치를 허물고 새 시대를 열겠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