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부적절성 질의에 부산교육감 "해당 교사 수업 배제·재시험 조치"
재시험 대상에 논란된 문제 외 8개 문항 추가
[국감현장] 부산 모 고교 '검찰 비판' 중간고사 문제 도마 위
검찰을 비판하는 내용의 중간고사 시험문제를 출제한 부산 모 고교가 국정감사장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15일 오후 경남 진주 경상대학교에서 부산·울산·경남교육청을 상대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해당 시험 문제의 부적절성을 지적하는 의원들의 질의가 잇따랐다.

자유한국당 이학재 의원은 "해당 고등학교 3학년 2학기 중간고사에서 관련 인물 찾기 문제가 나왔는데 그 예시가 '보아라 파국이다 이것이 검찰이다 바꾸라 정치검찰'이었다"며 "어떻게 이런 문제가 학교에서 버젓이 출제될 수 있었는가"라고 물었다.

같은 당 김한표 의원도 "정말 참담하기 그지없다"며 "시험을 본 뒤 학생들이 문제가 뭐 이러냐, 장난처럼 나와서 어이가 없었다, 이건 분명히 가짜시험이다,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치편향은 사회적 가치관과 인생관이 아직 정립되지 않은 한창 커가는 아이들에게 문제"라며 언성을 높였다.

한국당 곽상도 의원 역시 "시험문제에 대해 교과협의회 사전 검수를 거쳤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김석준 부산교육감은 "해당 문제는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본다"며 "내부 검수가 이뤄졌다고 보고받았지만, 어느 정도로 철저히 했는지 따져봐야 할 것 같다.

엄정한 특별감사를 통해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해당 교사는 수업에서 배제했다"며 "그 교사가 출제한 문제 전체를 점검해서 부적절하다고 생각한 9개 문항은 어제 재시험을 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적관리 규정은 교육과정 밖에 있거나 배우지 않은 것을 출제하면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문제 문항뿐만 아니라 나머지 8개 문항도 실제 교육과정에서 제대로 가르친 것으로 보기 어려워 같이 재시험을 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논란의 시험문제는 '정치검찰'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제시 글로 주고 해당 글과 관련된 인물을 찾도록 했다.

보기로는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윤석열 검찰총장,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주어졌다.

교사는 조국·윤석열을 복수정답으로 인정해 채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