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가입 독려하며 홍보…정의당·노조 "사실무근·노조 차원 활동 아냐"

서울교통공사의 일부 노조원들이 동료들에게 정의당 당원 가입을 독려하면서 정의당으로부터 비례대표를 제안받은 것처럼 홍보해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정의당 서울시당과 서울교통공사 노조 등에 따르면 노조 내 소모임 '지하철노동자를 국회로' 추진단의 박정규 공동대표는 최근 일부 노조원들에게 "정의당 서울시당에서 우리 노조에 비례대표 출마를 제안해 왔다"며 "우리가 열심히 한다면 당선 유력한 상위 순번에 배정될 수 있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추진단은 SNS(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할 특정 노조원의 이름과 인적사항을 소개하며 "우리 노동자와 공사 가족이 힘을 모은다면 당선 가능한 비례 순번 배정과 첫 국회 진출은 멀지 않은 현실이 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정의당으로부터 상위 순번의 비례대표를 제안받았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내용이다.

그러나 정의당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정의당 서울시당 이동영 위원장은 "비례대표를 제안한 사실이 없다"며 "당 차원에서 비례대표 관련 논의가 아직 진행 중이고, 당원투표로 비례대표를 선정하는 만큼 현 상황에서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 황철우 사무처장도 "정의당 비례대표와 관련해 노조 회의체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되거나 결정된 게 없다"며 "노조 차원의 활동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정의당과 노조 모두 부인하는 가운데 논란이 커지자 박정규 추진단 공동대표는 "개인적으로 안부 문자를 보내면서 당원 가입을 독려하다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박 대표는 "열심히 하면 가능한 일이라는 취지에서 그런 내용을 담았다"며 "정의당에서 비례대표를 제안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 일부 노조원 "정의당이 비례대표 제안" 논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