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 한목소리로 비판…이언주 의원 "강한 유감 표명"
대구경찰 지역 현안·문제점 종합국감때 서면 제출하기로
[국감현장] "대구경찰청 국감 현장시찰로 대체 잘못된 일"(종합)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대구지방경찰청 국정감사를 갑자기 전시성 현장 시찰로 대체한 것과 관련, 위원회 소속 여야의원들이 잇따라 "잘못된 결정"이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이날 국감 대신 진행한 대구경찰청 현장 시찰은 오후 3시 10분께 '대구 개구리 소년 사건 관련 보고'로 시작했다.

무소속 이언주 의원은 의사 진행 발언에서 "이번 국감에 대비해 집창촌 자갈마당 수사 관련 자료를 요청했고 이 내용을 물어보면서 사실관계를 규명하고자 했다"며 "여야 간사 간 합의가 있었다지만 갑자기 국감을 현장 시찰로 대체한 것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감을 하기로 했으면 국감을 하는 게 맞다"며 "의결로 갑자기 바꿀 문제가 아니다.

다시 한번 유감을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송민헌 대구경찰청장으로부터 개구리 소년 사건 개요와 수사 경과, 향후 계획을 들은 다른 의원들도 연이어 의사 발언 과정에서 국감을 현장 시찰로 대체한 것이 부적절했다는 의견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국감을 현장 시찰로 바꾼 것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한 뒤 개구리 소년 사건 희생자 유골 발견 상황 등을 질의했다.

[국감현장] "대구경찰청 국감 현장시찰로 대체 잘못된 일"(종합)

우리공화당 조원진 의원도 "자갈마당 경찰 유착 비리 등 다뤄야 할 것이 많은데 대구에서 2년 만에 하는 국감을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은 아주 많이 잘못됐다"며 "(현장 시찰로 변경함으로 인해) 경찰을 더 곤혹스럽게 만들어 버렸다"고 했다.

조 의원은 또 "이 중요한 국감에 개구리 소년 사건 하나만 다루자는 것은 대구로 봐서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박완수 의원은 "이렇게 할 것 같으면 국정감사를 해야 했다"라며 "국정감사를 하는 것도 아니고 아주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현장시찰 종료 전 일정 문제로 자리를 비운 전혜숙 위원장을 대신한 홍익표 의원은 "오늘은 현장시찰보다 국감을 하는 게 더 옳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 자갈마당 재개발 과정에서 부적절한 유착 관계가 드러난 만큼 진행 경과 수사계획 등을 종합 국감 전까지 보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의원들의 일관된 비판에 송민헌 대구지방경찰청장은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종합 국감 때 '집창촌 자갈마당 경찰 유착 의혹' 등 지역 현안과 문제점에 대한 답변을 서면으로 제출하기로 했다.

국회 행안위는 당초 이날 오후 열릴 예정이었던 국감을 현장 시찰로 변경했다.

국감을 불과 이틀 앞둔 지난 8일 오후 행안위 회의 과정에서 대구에 지역구를 둔 자유한국당 윤재옥 의원이 이를 제안했고, 여야 간사 간 합의가 이뤄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피감기관 현안과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끌어내야 할 국회가 도리어 편의 봐주기에 나섰다는 비판이 나왔다.

또 고위 경찰 간부 출신에 대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윤 의원이 '친정 봐주기'에 앞장선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자유한국당 윤재옥 의원은 "대구지방경찰청에서 현장 시찰을 요청한 건 아니다"라며 "여야 간사위원장이 협의해 현장시찰로 하기로 한 것을 다시 말씀드린다"고 해명했다.

[국감현장] "대구경찰청 국감 현장시찰로 대체 잘못된 일"(종합)

1시간가량 진행된 보고회 이후에야 행안위 소속 의원들은 대구지방경찰청 미제사건 수사팀, 112상황실 등을 둘러보며 현장 시찰을 했다.

대구 수성경찰서 별관 과학수사대에서 진행한 개구리 소년 유류품 관리 실태 점검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국감현장] "대구경찰청 국감 현장시찰로 대체 잘못된 일"(종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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