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조국 딸 서울대 환경대학원 질병 휴학계·대통령 주치의 거론
민주당 "법무부 국감장인가…청문회 재탕"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2일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조국 법무부 장관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조 장관 딸의 서울대 환경대학원 질병 휴학계 제출을 문제 삼았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 장관 관련 질의를 '정쟁'으로 규정하면서 정책 질의에 집중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에 한국당이' 조 장관 관련 질의를 제한하는 것은 야당에 대한 재갈 물리기'라고 재차 받아치기도 했다.

한국당 김승희 의원은 "조국 후보자에게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낸 질병 진단서를 제출해달라고 했더니 진단한 대학병원과 의사 이름도 없는 양식만 보냈다"며 "청문회 당일엔 진단서 대신 '돼지가 됐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제시하면서 고의로 자료 제출을 안 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이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향해 "복지부 공무원이 병가나 휴직을 위해 병원 진단서를 제출해야 할 때 SNS 글로 대체해도 인정하겠는가"라며 "이런 일이 현재 법무부 장관 청문회장에서 일어났다"고 말했다.

또 "조 장관 딸에게 장학금을 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노환중 교수와 대통령 주치의인 강대환 부산대 의대 교수 간 연결고리가 있지 않은지에 대해서도 국민들은 추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지위서도 '조국 공방'…與 "정쟁 그만" 野 "재갈 물리기"
이에 민주당 정춘숙 의원은 질의에 앞서 "정쟁이 아닌 정책으로 국민 건강과 복지를 향상할 수 있는 국감이 되길 바란다"며 "검찰이 조사 중인 사안에 관해 확인되지 않거나 이미 설명이 된 사항을 복지부 국감에서 다룰 때는 여러 가지로 섬세한 검토를 해야 한다"고 김 의원을 겨냥했다.

같은 당 기동민 의원도 "여야 간사 협의로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자제분과 관련된 서울대 의대 교수와 조국 관련 교수들을 증인 출석에서 전부 배제했다"며 "복지위 국감장이 법무부 국감장인 줄 알았다.

새로운 내용도 아닌 청문회 재탕이라는 측면에서 유감스럽다"고 가세했다.

그러자 김승희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 "조 장관 질의를 '정쟁'으로 물타기 하면서 나아가 '재탕'이라고 폄훼하는 것은 지극히 유감스럽다"며 "여당이 정쟁으로 덮어씌워 정부를 견제·감시하려는 복지위의 입을 막고 재갈을 물리려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박능후 장관은 청와대와 물리적 거리가 먼 부산대 교수를 대통령 주치의로 임명해 '허수아비 주치의'로 오해받을 여지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보건복지부에서 특정 의사에 대해 조치를 취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대통령 주치의는 대통령 비서실 소관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