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무감사위원장에 黃 특별보좌역 배규한…당 장악력 확보 시도
기존 당무감사위원들, 임기 1년 소급적용에 불만 제기도


자유한국당은 18일 내년 총선 공천의 키를 쥘 당무감사위원 9명 전원을 새로 임명하고 10월부터 당협 평가를 진행키로 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8월 비공개 최고위를 통해 당무감사위원 9명 교체를 의결했고 오늘 임명장을 수여했다"며 "기존 당무감사위원이 9월이면 임기가 다 종료할 예정이라 사전에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10월부터는 당협 평가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당무감사위는 당 대표 직속 기구로 소속 국회의원 및 원외 당협위원장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고 공천에 필요한 평가 기준을 제시하는 기구다.

당무감사 결과는 당협위원장 교체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당내에선 황교안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당 장악력을 키우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새 당무감사위원장에 임명된 배규한 백석대 석좌교수는 현재 당 대표 특별보좌역을 맡고 있다.

지난해 9월 임명된 기존 당무감사위원들 사이에서는 임기 2년을 보장받지 못한 채 '자진 사퇴' 권유를 받은 것에 대해 불만 섞인 목소리도 제기됐다.

올해 1월 개정된 당헌·당규는 당무감사위원의 임기를 1년으로 줄였는데 이 규정이 기존 위원들에게 소급 적용된 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기존 당무감사위원회 관계자는 "중립적 기구에 상의도 없이 바꾼 당헌·당규를 소급 적용하는 것을 두고 불만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원칙적으론 맞지 않지만, 당 대표의 쇄신 의지에 대해선 공감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국당, 당무감사위원 전원 교체…"10월부터 당협평가 진행"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