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의혹 대체로 잘 소명", 한국당 "의혹 깊어 보고서 채택 안돼"
바른미래, 오신환 "부적격"…채이배 "고민 중" 교차
'무소속 청문위원' 박지원 "맹탕 청문회…조국은 적격"
조국 청문회에 與 "결정적 한 방 없어" vs 野 "모르쇠로 일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6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두고 여야 청문위원들은 극명한 입장차를 나타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른바 결정적 '한 방'이 없었고 각종 의혹이 어느 정도 소명됐다며 '합격점'을 줬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의혹 해소는커녕 조 후보자가 '모르쇠'로 일관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자체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청문회에서 새로 제기된 의혹이나 특별히 드러난 결격 사유는 없었다며 '적격'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송기헌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후보자는 문제된 부분에 대해 진솔히 사과했고 딸과 아내 관련 의혹도 사실과 다르다고 잘 소명했다고 본다"며 "한국당은 똑같은 이야기만 반복했고 새로운 의혹 제기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 청문위원은 통화에서 "야당은 '만방'(萬放·바둑에서 91집 이상 혹은 크게 이기는 것)으로 깨졌다"며 "부적격하다는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고 그동안의 의혹 제기가 정치 공세였다는 점만 확인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한국당은 기존 주장만 되풀이했고, '결정적 한 방'이 없었다"며 "적격성이 드러나 특별한 문제없이 청문회를 무사통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한국당은 조 후보자가 '부적격'이라는 입장을 넘어 청문보고서 채택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국당 청문위원인 이은재 의원은 통화에서 "조 후보자는 계속 잘못된 답변만 하고 있다"며 "청문보고서 채택은 무조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청문위원인 주광덕 의원도 통화에서 "청문회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더 지켜보겠다"면서도 "한국당이 문제를 제기한 부분을 검찰이 확인한다면 엄청나게 부적격한 후보자임이 확실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후보자는 '모르쇠'로 일관했고, 여당은 '물타기', '감싸기'에 급급했다"며, "청문회에서 밝혀진 것은 '조국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뿐, 해소된 것은 아무것도 없고 오히려 의혹에 대한 확신만 깊어졌다"고 혹평했다.

바른미래당의 경우 청문위원 간 입장이 통일되지는 않았지만 부정적 기류가 감돈다.

바른미래당의 청문위원은 오신환 원내대표와 채이배 의원 등 2명이지만, 오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임명 의지가 강한 상황에서 들러리 서지 않겠다"며 불참해 채 의원 혼자 청문회에 참여했다.

채 의원은 통화에서 "아직 고민 중"이라고 전했고, 오 원내대표는 "청문회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청문위원으로서 조 후보자가 부적격하다는 입장은 이미 충분히 표시했다"고 밝혔다.

유일한 무소속 청문위원인 박지원 의원은 통화에서 "조 후보자가 적격하다는 입장"이라며 "조 후보자가 굉장히 진솔하고 겸손한 태도로 임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오늘은 결정적 '한 방'이 없는 '맹탕' 청문회였다"며 "한국당은 기존 의혹을 '재탕', '삼탕'했고, 지난 국회 기자간담회 수준을 넘지 못했다"고 논평했다.

한편 청문위원으로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정의당은 적격 여부 판단을 유보한 상태고, 평화당은 이미 부적격 입장을 당론으로 정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