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재차 "조국 사퇴해야"…야권통합역할론엔 "지나친 추측"
원희룡 제주지사가 4일 최근 잇따른 정치적 발언으로 '보수 야권 통합 과정에서 자신의 역할론을 피력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전혀 그런 뜻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원 지사는 이날 도청 기자실을 찾아와 출입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탄핵에 대한 입장을 물어와 그때 나름대로 제 입장을 밝힌 것처럼, 지금 상황에 대한 기본적인 제 입장을 밝히는 것"이라며 "이것을 구체적인 행보나 거취 문제와
연결하는 것은 지나치게 앞서나가는 추측"이라고 말했다.

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당시 운동권 친구들 내부에서 치열하게 논쟁 중이지만 (조 후보자가) 굳이 법무부 장관을 하는 것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 납득 안 되고, 인정 안 된다"며 "사퇴해야 한다"고 재차 밝혔다.

원 지사는 이어 지난달 27일 야권통합토론회장에서 '도민 민심과 함께 (야권통합을) 지원하겠다'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제가 선대본부장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선거법 위반이 되면 책임을 지겠다"며 "일반적인 덕담에 불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총선 전에 거취를 옮기거나 관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원 지사는 당시 '플랫폼 자유와 공화' 등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야권 통합과 혁신을 위한 제언을 통해 "내년 총선은 3년이 된 촛불 민심이 기득권화된 가짜 촛불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로 만들어야 한다"며 "제주도민 민심과 함께 지원하고 역할을 하겠다"고 발언했다.

그의 '도민 민심과 함께 지원하겠다'는 발언에 대해 중앙정치권의 보수 야권 통합 과정에서 자신의 역할론을 피력한 것이라는 논란을 샀다.

원희룡, 재차 "조국 사퇴해야"…야권통합역할론엔 "지나친 추측"
원 지사는 또 유튜브 개인방송 '원더풀 TV'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친구 조국아, 이제 그만하자"고 하면서 "나름 순수했던 우리 동시대 386(세대를)을 욕보이지 말고 부끄러운 줄 알고 이쯤에서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원 지사의 조국 비판에 대해 같은 대학 동기인 이진경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친구라면 생각이나 행동이 달라도 믿고 기다려주어야 한다.

희룡아, 인생 그렇게 살지 마라"고 말하며 원 지사의 정치적 행보를 비판했다.

원 지사는 지난 6월부터 공중파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는 것을 두고도 원 지사가 업무 외에 개인의 이미지에 매달리고 있다는 의견과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는 의견으로 갈리고 있다.

송창권 도의원(더불어민주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넘치는 집 앞 쓰레기를 내팽개치며…나 몰라라 할 수 있을까요? 태평하게 서울행 비행기에 앉아서, 자유한국당 연수에서 선동적인 원고를 만지작만지작하고 있었을 것을 생각하니, 도중하차가 아니라면, 앞으로 3년 가까이 남아 있는 도지사로서의 언행이라고는 도저히 이해되질 않는다"고 비판했다.

도내 9개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제주민중연대는 지난달 30일 '원희룡 퇴진 운동의 방향과 전망'이라는 토론회를 열어 "제2공항 추진과 관련해 도민사회가 찬반 갈등을 빚는데도 원 지사가 공론화를 거부하고 제2공항 추진을 강행하려고 한다"며 주민소환 운동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