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현지시장 진출 '지원사격'…한류열풍 매개로 협력 강화 '한류경제공동체'
250명 경제사절단과 비즈니스 포럼…靑 "4차혁명 파트너십 구축"
文대통령 '브랜드K' 들고 아세안 속으로…新남방정책 가속
태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 '지원사격'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콕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개최된 '한·태국 비즈니스 포럼'과 인근 쇼핑몰에서 열린 한국 중소기업 공동브랜드인 '브랜드K' 론칭 행사에 잇따라 참석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일본의 수출규제 사태까지 겹친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는 아세안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해 시장 다변화를 모색하는 '신남방정책'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비즈니스포럼 기조연설에서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축소균형'을 낳는 보호무역주의에 함께 맞서는 것은 자유무역의 혜택을 누려온 한국과 태국의 책무"라며 "자유롭고 공정한 세계 무역질서에 함께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세안과의 협력 강화를 위해 문 대통령이 이날 제시한 키워드는 '중소기업'과 '4차 산업혁명'이다.

문 대통령은 우선 중소벤처기업부가 개최한 '브랜드K' 론칭 행사에 직접 참석, 혁신 제품을 앞세운 중소기업의 현지 진출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류 열풍과 중소기업 브랜드 확산을 연결 짓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문화와 관광 산업의 허브 태국과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한류가 만나면 서로에게 매우 큰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오늘 행사가 양국 경제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한류 경제공동체'로 가는 첫 단추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술력은 충분하지만 인지도가 부족해 아세안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경우 한류 열풍을 활용해 보완책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것이 문 대통령의 설명이다.

나아가 '브랜드K'의 선전은 양국의 경제·문화 교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읽힌다.

이날 행사장에 축구스타인 박지성을 비롯해 걸그룹 '위키미키' 등 한류스타들이 대거 참여한 것도 이런 '문화적 접근'의 한 방식으로 풀이된다.

文대통령 '브랜드K' 들고 아세안 속으로…新남방정책 가속
문 대통령은 동시에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신산업 분야 협력이 신남방정책 가속화를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비즈니스 포럼에서 양국은 4차 산업혁명에 공동 대응해 나가겠다"며 "태국은 농업·제조업·서비스업 전반에 ICT 기술을 접목한 12대 신산업을 중점 육성하는 '태국 4.0' 정책을 추진 중이고, 한국도 시스템반도체·미래차·바이오헬스 같은 3대 핵심 신산업 육성과 혁신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태국은 10대 미래산업 육성 등을 골자로 하는 '동부경제회랑' 정책을 추진하는 등 혁신성장 분야 협력 잠재력은 매우 크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판단이다.

특히 이 자리에는 대기업 11곳, 중견기업 7곳, 중소기업 71 곳 등 107개 관련 기업에서 250여명의 기업인이 경제사절단으로 참석했다.

기업들은 '한·태국 4차 산업혁명 쇼케이스'라는 제목으로 디지털라이프, 미래차,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헬스케어 테마관에 양국 협력 제품 및 콘텐츠를 전시하기도 했다.

양국 기업인들은 자유롭게 서로의 부스를 오가면서 상대 기업들의 아이템을 살펴보는 등 정보교환 및 협업 모색의 시간을 가졌다.

청와대는 "이번 비즈니스 포럼은 양 국가의 정상들이 동반 참석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의 양국 기업인들이 참여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의 선제적 대응과 새로운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