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일 닭고기 전문업체 하림의 전북 익산공장을 찾았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식품 공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림 익산공장은 하림그룹의 대표적 생산시설이다.

하림 "5년간 8800억원 투자…전북서 일자리 2000여개 창출"
문 대통령은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다는 기쁜 소식에 이곳을 찾았다. 익산공장에서 여러분을 만나 보니 그간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을지 상상이 된다”고 말했다. 하림은 익산에 2024년까지 8800억원을 투자해 2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문 대통령은 특히 지역 발전에 기여한 하림그룹 측에 감사를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대부분의 대기업과 달리 하림은 인구 30만 명이 안 되는 익산에 본사를 두고 있다”며 “수도권 집중화 속에서 오히려 지역 소도시에 있는 본사를 확장하며 국가균형발전에 새로운 모범이 돼줬다”고 말했다.

하림은 자산 10조원 이상의 국내 대기업 32곳 중 전북에 본사를 둔 유일한 기업이다. 자산은 12조5000억원, 연매출은 8조5000억원에 이른다.

김홍국 하림 회장은 문 대통령에게 기업이 성장하면 그에 비례해 규제도 늘어난다며 이를 해결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회장은 “조그마한 농장에서 시작해 개인사업자, 중소기업, 중견기업, 최근 대기업으로 성장했다”며 “대기업으로 지정된 뒤 규제가 많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의 거대 축산기업들은 국내 대기업보다 규제를 덜 받고, 규제에 따른 비용으로 국내 기업이 경쟁에 밀려 육류식품 자급률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외국계와 경쟁하기 위해 국내 기업 규제도 글로벌 수준으로 조정해달라고 덧붙였다.

하림그룹은 팬오션을 비롯해 제일사료, 하림, 선진, 팜스코, NS홈쇼핑 등 6개 상장법인과 96개 법인을 두고 있다. 국내 종업원 수만 1만1000명에 달한다. 익산에서 닭고기 전문기업으로 출발한 하림그룹은 곡물유통, 해운, 사료, 축산, 도축가공, 식품제조, 유통판매 등 식품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통합하며 재계 26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