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당교·미국 CSIS와 잇따라 손잡기로
일본·오스트리아·이탈리아 주요 연구원과도 테마별 협력 추진

전국 광역자치단체 산하 싱크탱크들과 네트워크 구축을 마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미국과 중국의 싱크탱크들과도 교류의 폭을 넓힌다.

민주연구원은 세계 각국 연구원들과 정책 협약을 체결, 정책 연구를 진행하고 공동 교육 프로그램까지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양 원장은 오는 9∼12일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초청으로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정책 협약을 맺는다.

이어 13∼16일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굴지의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와도 협약을 체결한다.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가 한국 정당의 싱크탱크와 협약을 맺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당교는 중국 공산당 고급 간부를 양성하는 싱크탱크이자 교육 연수기관이다.

시진핑(習近平) 현 중국 국가주석뿐 아니라 마오쩌둥(毛澤東),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이 모두 당교 교장을 맡았을 정도로 당 이론의 산실이자 최고 학부로 평가된다.

8개의 연구 부서와 1천600여명의 재학생으로 구성된 당교는 중국 공산당 간부가 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으로, 최고 지도자들이 당의 방침을 전파하는 채널이기도 하다.

양 원장은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인 황희 의원, 한중의원연맹 간사인 박정 의원과 동행해 당교뿐 아니라 중국 외교부, 선전(深천<土+川>) 첨단 산업현장도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에 이어 양 원장이 손을 잡는 미국 CSIS는 1962년 설립된 외교·안보 전문 연구원으로, 정책 결정에 직접 참여했던 정부 인사들이 주로 소속된 초당파적 싱크탱크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의 '글로벌 싱크탱크 랭킹'에서 2년 연속 1위로 선정됐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5년 방미 당시 CSIS에서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연설을 하기도 했다.

양 원장은 민주연구원 관계자들과 CSIS를 방문해 존 햄리 CSIS 회장과 긴밀한 대화를 나눌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양 원장과 미국 조야 인사들 간의 만남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

양 원장은 다른 주요국 싱크탱크와의 정책 네트워크도 추진 중이다.

현재 일본,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에서 재생에너지, 중소기업, 고령화, 노동 분야로 특화된 싱크탱크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특히 양 원장이 2017년 대선 승리 후 상당 기간 머물렀던 일본에서는 후생노동성 산하 연구소, 도쿄대 산하 연구소 등 다방면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연구원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국 광역단체 싱크탱크와 여야 5당 싱크탱크가 '다대다 협력'을 하기로 한 만큼 이제는 해외로 눈을 돌려 광범위한 네트워크 구축의 '시즌 2'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정철 '네트워크 구축 시즌2'…美中 대표 싱크탱크와 협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