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민주당 의원이 본인의 페이스북에서 자유한국당 여성당원 행사에서 진행된 장기자랑 공연을 비판했다. (사진 = 이재정 의원 페이스북)

이재정 민주당 의원이 본인의 페이스북에서 자유한국당 여성당원 행사에서 진행된 장기자랑 공연을 비판했다. (사진 = 이재정 의원 페이스북)

자유한국당 여성당원 행사에서 일부 여성 당원들이 바지를 내리고 엉덩이춤을 추는 공연을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여야는 "성인지 감수성 제로의 행위까지 나왔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한국당 중앙여성위원회는 전날 서울 서초구의 한 호텔에서 '2019 우먼 페스타'를 열었다. 전국 여성 당원 1600여명과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도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성별 전쟁 OUT, 여성 공천 30%'를 주제로 진행됐다. 능력 있는 여성들의 정치 참여를 확대하자는 취지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가 여성의 정치 참여와 관련한 강연을 한 뒤 시·도당원들이 토론 후 발표를 했다. 이후 행사 2부에서 14개 시도당별 장기자랑 대결이 이어졌다.

장기자랑에서 경남도당 소속 여성 당원들 중 일부는 춤을 추다 뒤로 돌아 바지를 절반 정도 내렸다. 이들은 '한국당 승리'를 붉은색으로 한글자씩 쓴 흰색 속바지를 입고 있었다.

황교안 대표는 장기자랑을 모두 관람한 뒤 "오늘 한 것을 잊어버리지 말고 좀 더 연습을 계속해서 정말 멋진 한국당 공연단을 만들어 달라"며 "전 이걸 보면서 한국당의 힘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여야는 해당 공연에 대해 강도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여성 당원을 위한 행사에서 여성을 모욕하는 저질스러운 공연이 진행됐고, 여기에 한국당 의원들이 환호했다는 점에서 성인지 감수성 부족을 꼬집은 것이다.

백혜련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공당에서 그것도 여성위원회가 주최하는 행사에서 성인지감수성 제로의 행위까지 (나왔다)"며 "국회를 이렇게 멈춰 놓은 채 여성당원 바지 내리고 엉덩이 보여주는 공연에 박수치고 환호하는 당신들 도대체 뭐냐"고 비판했다.

같은 당 이재정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중심 정당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 아니라, 여성을 도구로 당의 승리만을 목표로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한국당의 성인지 수준이 연이은 막말논란에서도 수차례 드러났지만 오늘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저질스러운 행태를 사전에 관리 감독하지 못한 볼썽사나운 한국당이 아닐 수 없다"며 "이를 보며 박수를 치던 당 대표의 경악스러운 성인지 감수성이 더욱 절망스럽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한국당은 해명했다. 한국당은 입장문을 통해 "해당 퍼포먼스는 사전에 예상치 못한 돌발적 행동이었으며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며 "이런 논란으로 행사의 본질적 취지인 여성인재 영입 및 혁신정당 표방이라는 한국당의 노력이 훼손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