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시진핑 인사 '클로즈업' 눈길…곳곳에 포착된 '의전담당' 현송월
노동신문·민주조선 등 '특별' 증면해 대대적 보도

북한 조선중앙TV는 2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첫날 일정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북한 주민들이 시청하는 중앙TV는 이날 오후 3시께부터 약 36분에 걸쳐 시 주석의 평양 방문 첫날 모습을 방영했다.

TV는 시 주석 내외의 평양국제비행장 도착 시점부터 금수산영빈관까지 이어진 환영행사와 집단체조 관람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부대 일정'을 비교적 상세히 다뤘지만, 첫날 일정의 '하이라이트'인 정상회담과 정치국 기념촬영 장면 등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北TV, 시진핑 방북 첫날 영상 공개…정상회담 장면은 아직
영상은 공항에 영접 나온 당·정·군 고위간부들과 평양시민들, 북한군 의장대 모습을 비추며 시작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활주로 위 펼쳐진 레드카펫에 등장하자 침묵 속에 대기하던 군중 사이에서 '만세'가 터져 나왔다.

TV 카메라는 김 위원장 내외가 걸어 나오면서 웃음 띤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비교적 가까이서 비췄고, 뒤편으로 이들을 '밀착 수행'하는 듯한 현송월 삼지현관현악단장 겸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의 모습도 도드라졌다.

北TV, 시진핑 방북 첫날 영상 공개…정상회담 장면은 아직
곧이어 평양국제비행기장에 도착한 전용기에서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가 내리는 장면을 내보냈고, 두 정상 부부간 인사와 수행원 소개, 예포 발사 및 사열식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김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과 시 주석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장면도 포착됐다.

다른 간부들과 도열해 있던 김 제1부부장은 환하게 웃으며 고개 숙여 인사한 뒤 시 주석이 악수를 청하며 내민 손을 양손으로 감싸 쥐었다.

北TV, 시진핑 방북 첫날 영상 공개…정상회담 장면은 아직
련못동 입구에서 무개차로 갈아탄 두 정상이 모터사이클 21대의 호위를 받으며 평양시민들의 열렬한 연도환영 속에 도심을 퍼레이드하는 모습도 자세하게 소개됐다.

잠깐이지만 김 위원장이 주민들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영상은 두 정상 내외가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열린 두 번째 환영행사에 참석한 모습과 금수산영빈관에 도착한 모습,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열린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을 관람하는 장면 등으로 이어졌다.

北TV, 시진핑 방북 첫날 영상 공개…정상회담 장면은 아직
이날 중앙TV가 공개한 집단체조 관람 장면에서는 앞선 북·중 매체 보도에서 확인되지 않은 주요 당 간부 배석자들도 다수 포착됐다.

주석단 위 나란히 앉아 공연을 관람하는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과 김영철 대남담당 부위원장 외에도 두 정상 내외를 위한 '꽃다발 관리'를 맡은 김성남·조용원 제1부부장과 현송월 부부장, 공연 지휘를 맡은 장룡식 부부장 등이 눈에 띄었다.

北TV, 시진핑 방북 첫날 영상 공개…정상회담 장면은 아직
北TV, 시진핑 방북 첫날 영상 공개…정상회담 장면은 아직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과 내각 기관지인 민주조선은 이날 발행면을 기존의 6, 4면에서 10면까지 늘려 시 주석의 방북 소식을 대대적으로 전했다.

두 신문 모두 정상회담을 포함한 첫날 일정으로만 1∼8면을 채웠다.

北TV, 시진핑 방북 첫날 영상 공개…정상회담 장면은 아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