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운영위원장 이동 시 공석…송영길·우원식 등 거론

6월 임시국회가 개회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몫으로 돼 있는 국회 남북경제협력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새로 선임될 예정이다.

하노이 회담 결렬로 한동안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대화가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4차 남북정상회담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다수의 민주당 중진 의원이 남북경협특위 위원장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1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회가 다시 열리면 일부 상임위원장 교체가 있을 것"이라며 "남북경협특위 위원장도 그중 하나"라고 밝혔다.

남북경협특위는 여야 의원 18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그동안 이인영 위원장이 민주당 김경협·자유한국당 추경호·바른미래당 지상욱 간사와 협의해 네 차례 전체회의를 소집해왔다.

새 위원장 선임은 이 위원장이 지난달 초 민주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데 따른 것이다.

국회가 정상화 되면 이 위원장은 국회 운영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새 위원장 선임에 이목이 쏠리는 것은 조만간 북미 협상이 다시 시작되고 남북경협 논의도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매우 멋진' 친서를 받았다고 밝히며 북한과의 대화 재개가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도 김 위원장이 고(故) 이희호 여사 유족에게 보내는 조의문과 조화를 남측에 전달하면서 "남북협력을 계속하자"는 취지로 언급했다.

남북경협특위는 통일부 등 남북경협 소관 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더 활발한 남북교류와 협력을 추동하는 국회 상설 기구인 만큼 유화 국면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밖에 없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만일 내년 총선 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성사될 경우 남북경협특위 위원장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섣부른 전망도 제기된다.

민주당 내 남북경협특위 위원장 후보로는 4선의 송영길 의원, 3선의 우원식 의원 등이 거론된다.

특위 위원장은 이인영 원내대표와 원내지도부가 임의로 세울 수 있다.

원내 관계자는 통화에서 "다선 의원 중에 남북경협특위 위원장에 욕심을 내는 분들이 꽤 있다"며 "평화 의제를 잘 이끌어나갈 수 있는 분으로 선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대화 재개 기대 속 與 경협특위 위원장 선임 주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