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확산을 막기 위해 비무장지대(DMZ)에서의 멧돼지 사살을 허용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기로 했다. 그간 DMZ 내에서의 사격은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자제돼 왔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8일 북한 접경지역인 강원 철원군에 있는 양돈농장과 민간인 출입통제선 지역의 돼지열병 차단 방역현장을 점검하면서 “열병을 옮기는 것은 돼지의 분비물”이라며 멧돼지 포획과 사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총리는 “DMZ 안에서의 사격은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해서 자제시켰는데, 군사분계선 남쪽 2㎞ 밑쪽으로 멧돼지가 넘어오는 게 분명해 보일 경우엔 사살할 수 있도록 유엔사와 협의해 동의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멧돼지는 번식력이 높아 많이 줄어도 금방 복원된다”며 “개체 수가 최소화돼도 상관없으니 제대로 하라”고 당부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