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가 17일 국회를 예방한 반기문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을 만나 얘기하고 있다. 황 대표가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국내 요인 중 가장 큰 것은 탈원전”이라고 하자, 반 위원장은 “미세먼지와 기후변화 문제는 정파적인 문제로 다뤄서 될 게 아니다”고 말했다.
대전서 5차 장외집회 "경제·민생·안보 폭망" 주장나경원 "이 정부는 좌파정부…신독재 길 걷고 있어"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7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면 민생대장정을 통해 들은 국민의 아픔, 쓰라림, 피 흘리는 소리, 그 고통의 이야기를 전하려 한다"면서 "일대일로 만나달라"고 말했다.황 대표는 이날 오후 대전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5차 장외집회에서 "지금 대통령이 정말 대화할 의지가 있으면 왜 안 만나고 있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황 대표는 "(문 대통령이) 우리 국민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한마디 말을 안 하더니 북한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 5당 대표 회담을 하자고 한다"며 "도탄에 빠진 국민 경제를 얘기해야지 지금 북한에 식량을 줄 궁리를 할 때이냐"라고 언급했다.그러면서 "그런 2중대, 3중대와 '와' 하고 모여 몇 마디 하다 마는 의미 없는 회담을 해도 되겠느냐"며 "제가 그래서 5당 회담이 아니라 일대일 회담을 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그는 "문 대통령이 일자리를 챙기겠다며 청와대에 일자리 현황판을 만들어놨지만 이를 갖고 설명하는 것을 들어보지 못했다"며 "일자리가 폭망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또 "이 정부의 좌파독재가 막바지에 다다랐다"며 "죽기를 각오하고 이 정부의 경제 폭망, 민생 폭망, 안보 폭망을 막아내겠다"고 했다.황 대표에 앞서 집회 연단에 오른 나경원 원내대표도 문재인 정권을 겨냥해 "좌파를 좌파라고 하는 데 화를 낸다.소득주도성장, 현금 살포성 복지정책, 공무원 증원 이 모든 게 좌파정부의 증거"라고 말했다.그는 "신독재라는 개념이 있다.위기의 카리스마로 정권을 잡은 다음 적만 찾아다니다가 사법부·언론·검찰을 장악한 다음 선거법을 고치는 것"이라며 "이 정부의 길이 신독재의 길"이라고 주장했다./연합뉴스
박원순 "미세먼지 대책 갈 길 멀어…구청장 협조 필수"서울시는 소규모 미세먼지 배출시설이 밀집해 관리가 필요한 '미세먼지 집중관리구역'을 자치구마다 한 곳씩 추천받아 지정하는 등 미세먼지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시는 1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장·구청장 정책협의회에서 올해 3∼4곳 지정을 시작으로 25개 자치구에 1곳씩 집중관리구역을 정해 대기오염도 상시측정, 도로청소차 운영, 통학 차량의 친환경차 전환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박원순 서울시장은 "미세먼지 대책이 확실한 효과를 드러내고 또 시민들이 이를 느낄 수 있게 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며 "서울시 혼자 미세먼지와의 전쟁을 수행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박 시장은 "시민 협력이 필요한 부분이 매우 많은데 시민과의 접점에서 행정을 펴는 구청장들의 노력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며 "현장에서 느끼는 시민 반응, 구청이 할 수 있는 정책, 시가 해야 할 정책을 말해달라"고 주문했다.이성 구로구청장은 "보조금 지급 대상인 소형 전기차를 타는데 에어컨과 헤드라이트를 켜면 주행거리가 100㎞ 정도에 불과하다"며 "주행거리가 긴 중형 전기차에도 보조금을 줬으면 한다"고 건의했다.김영종 종로구청장은 "대형 건설기계가 배출하는 미세먼지와 실내 공기 질 문제도 시가 철저하게 관리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박겸수 강북구청장은 "미세먼지 없애려고 수소차를 타고 다니는데 수소차 연료 충전하러 일주일에 한 번씩 강북구 수유리에서 (서초구) 양재동까지 가야 한다"며 수소 충전소가 크게 부족하다고 지적했다.이날 박 시장은 또 "서울이 대한민국 수도로서 해야 할 과제가 많다"며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리는데 사정이 어려운 것 같다.저희가 약 15억 원어치 입장권을 사드려야 하는 것 같은데 구청장들이 같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연합뉴스
반기문, 문 의장과 황교안 대표 예방…"미세먼지 해결, 분열요소 안돼"문의장 "중국도 담대하게 찍어서 했다고 노하우 전수"潘 "내달 초 대국민 토론회 후 9월 정부안 제출 예정"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 반기문 위원장은 17일 국회를 찾아 문희상 국회의장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각각 예방했다.반 위원장은 취임 인사차 국회를 방문해 황 대표를 먼저 만난 자리에서 "미세먼지나 기후변화 문제 등은 정파적으로 다뤄서는 안 된다"며 "미세먼지에 이념이 개입된 것도 아니며, 어떻게 하면 과학과 기술을 동원해 저감시킬 수 있느냐의 문제로 본다"고 밝혔다.반 위원장은 "미세먼지 문제가 정치 쟁점화되지 않도록 황 대표께서 정치적인 지도력을 발휘해달라"며 "이달 중 국민정책참여단을 구성해 다음 달 초 KBS를 통해 대국민 토론회를 연 뒤 9월 중 대통령께 정부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황 대표는 "미세먼지의 국내 요인 중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탈원전이라고 본다"며 "원전을 가동하지 않고 석탄을 태우는 화력발전소의 가동을 높이니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황 대표는 "탈원전정책이 미세먼지에도 치명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니, 정부가 입장을 바꿔서 원전을 잘 활용하는 방법을 통해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그는 또 "국외 요인으로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적으면 40% 많게는 75%까지 차지한다고 알고 있다"며 "어제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 올해 들어 중국과의 미세먼지 협력 대응이 약해진 것 같다고 논의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과거 정부에서는 중국과 미세먼지 대응이 원활하게 진행됐다"며 "추 대사도 양국의 공동대응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반 위원장은 이어 국회의장실 접견실로 문 의장을 예방했다.반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는데) 산업계나 이해단체 간에 이해득실, 싸움이 없어야 한다"며 "어떤 문제가 나와도 우리나라는 분열요소가 많고, 정치 문제를 차치해도 경제, 사회, 교육 등 다 분열요소가 많은데 이 문제(미세먼지)는 분열요소가 있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이어 "500명의 국민 정책 참여단을 6월 6일에 발족하려고 한다"며 "국민 대토론회, 전문가 협의 등을 통해 단기처방 방안을 우선 내놓고, 타운홀 미팅도 해서 중장기 방안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문 의장은 "이 문제만은 '이래서는 안 된다'는 것이 여야 없이 확실하다"며 "재난에 준하는 것이라 국민적인 뒷받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문 의장은 "담대한 그리고 눈이 번쩍 뜨일 만한 결정적인 것을 맨 처음에 '꽝'하고 했으면 한다"며 "중국도 (미세문제 해결을 위해) 담대하게 찍어서 했다고 노하우를 전수하더라"고 소개했다.두 사람은 반 위원장이 유엔 사무총장을 지낸 것을 소재로도 얘기를 주고받았다.문 의장은 "두 번째 (유엔 사무총장) 취임식 때 제가 한국 대표로 갔다"고 하자, 반 위원장은 "의장님이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계시고 노무현 대통령도 있을 때 이뤄진 것 아니냐"고 화답했다.앞서 반 위원장은 지난 2일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여야 지도부를 두루 만나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초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