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군사공조 비난하면서도 南측엔 "민족자주로 풀자"며 수위조절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 추가 발사 장면을 공개한 10일에도 선전매체를 통해 최근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전개 훈련을 비난하며 자위적 군사력 강화를 강조했다.

대내용 매체인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사드 전개 훈련을 '적대행위'로 규정하면서 "각계의 비난이 빗발치자 미국은 공병부대가 참여한 화물호송훈련으로…구구히 변명하지만, 평화의 파괴자라는 규탄을 모면해보려는 얄팍한 술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방송은 또 "(사드가)그 무슨 북 미사일 위협에 대비한다는 구실 밑에 우리와 주변 나라들을 공격하기 위해 끌어들인 선제타격수단으로, 미국도 이 훈련이 지금의 정세에 어떤 후과를 가져오겠는가 하는 데 대해 충분히 알고 있다"면서 "미국은 힘으로 우리를 놀래우기는커녕 그 무엇도 얻지 못한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北매체, 또 사드훈련 비난…"北미사일 대비 구실 얄팍한 술수"
이날 대남 선전 매체인 '메아리'는 '얼굴에 철가면을 쓰지 않았는가' 제하 글에서 지난 4일 동해상에서 이뤄진 신형 전술유도무기 등의 발사에 대한 남측 군당국의 반응을 거론하며 "북남군사분야합의를 위반하는 적대행위들을 공공연히 감행하고도 아닌보살을 피우다 못해 우리 군대의 정상적인 훈련까지 트집"이라고 비난했다.

또다른 대남 선전 매체인 '조선의 오늘'은 4일 발사체 발사와 관련 '영웅적 조선인민군의 견결한 의지를 보여주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 어떤 세력이 우리의 자주권과 존엄, 우리의 생존권을 해치려 든다면 추호의 용납도 없이 즉시적 반격을 가할 견결한 의지를 뚜렷이 보여주었다"고 평했다.

북한은 최근 잇단 발사체 발사와 맞물려 각종 매체를 통해 한미 군사공조 관련 비난의 수위를 높여왔다.

'미사일 도발' 논란 국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를 한미군사연습에 대한 반발·대응 차원으로 연계, 미국 책임론을 부각하고 나아가 비핵화 협상에서 미국의 태도 변화를 끌어내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北매체, 또 사드훈련 비난…"北미사일 대비 구실 얄팍한 술수"
그럼에도 북한 매체들은 한편으론 남측을 향해 '민족공조'도 설파했다.

'메아리'는 이날 '서로가 뜻과 지혜, 마음과 힘을 합쳐간다면' 제하 별도 글에서 "북남사이에 해결해야 할 문제를 외부에 들고 다니며 청탁하여야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북남관계문제를 민족자주의 원칙, 우리민족끼리의 입장에서 풀어나가자"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북남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우리의 의지와 노력은 변함이 없다"고 거듭 피력했다.
北매체, 또 사드훈련 비난…"北미사일 대비 구실 얄팍한 술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