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시민의 선한 의지로 정권 교체…촛불정신 지키는데 온 힘"

문재인 대통령은 9일 "국무총리를 비롯해 장관들이 선거에 나갈 생각이 있다면, 임박해서가 아니라 충분히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 의사를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맞아 이날 밤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KBS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 "총리나 장관들이 정치에 나서는 것은 전적으로 본인의 의사에 달린 것"이라면서도 이같이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는 선거에 대한 정부의 공정성 면에서도 필요한 일"이라며 "유권자들 역시 낙하산으로 공천을 받아 내려오는 것이 아닌, 지역에서 주민들과 밀착하는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총리를 비롯한 일부 장관 등의 내년 4월 총선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개각 시기에 대해서는 "특별히 시기를 생각한 것은 없다"고 답했다.
文대통령 "총리·장관, 총선 나갈거면 시간 두고 의사 밝혀야"
문 대통령은 '3년 후 어떤 모습일 것 같나'라는 물음에는 "요즘은 히어로, 영웅을 다룬 영화가 인기를 끄는 것 같다.

역사를 봐도 영웅이 역사를 바꾼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며 "그러나 그렇지 않다는 것을 한국이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3.1운동, 4·19 민주항쟁, 5·18 광주민주화운동, 6월 항쟁, 촛불혁명조차 평범한 시민의 선한 의지가 모여 이뤄진 것"이라며 "그 힘이 정권 교체를 이뤄냈고, 그 힘으로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다.

임기 마칠 때까지 촛불 정신을 지켜가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구체적으로는 우리 경제가 '강제의 경제'였다면 공정한 경제로, 반칙과 특권 난무하는 시대였다면 공정한 사회로, 양극화가 극심한 사회에서 함께 잘사는 경제로, 남북 관계도 대립·전쟁의 시대에서 평화의 시대 넘어서 협력의 시대로, 나아가서 평화 경제 체제로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다 이룰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임기가 다 됐을 때 이런 시대가 왔다고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