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러 기간 김정은 근거리서 보좌…확대회담·만찬 헤드테이블 배석

북한 외무성이 대미협상 창구역할을 되찾았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26일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용차에 탄 모습이 포착됐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미외교와 비핵화 협상의 중심이 통일전선부에서 외무성으로 이동했음을 시사하는 상징적인 장면으로도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태평양함대사령부에 있는 전몰용사 추모 시설인 '꺼지지 않는 불꽃'에서 헌화했다.

전용차를 타고 온 김 위원장은 상석인 오른쪽 뒷좌석에서 내렸다.

동시에 리 외무상이 전용차 앞자리에서, 최 제1부상이 김 위원장 옆자리에서 내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리 외무상과 최 제1부상이 김 위원장과 전용차에 함께 탄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북한 간부가 전용차에 동승하는 사례는 그 자체를 찾아보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러 기간 여러 번 관측된, 외무성 투톱을 향한 김 위원장의 신뢰를 가늠할 수 있는 또 다른 장면이다.

리 외무상과 최 제1부상은 전날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확대회담에서도 북측 배석자로 유일하게 참석했다.

당시 러시아 측에서 10명의 외교·경제 핵심 관료들이 총출동한 것에 비해 북측에서는 두 사람만 참석해 이 둘의 달라진 무게감을 체감케 했다.

리 외무상과 최 제1부상은 두 정상 간의 마지막 공식일정인 만찬 연회에서도 김 위원장과 헤드테이블에 함께 앉았다.

이 둘이 러시아 방문 기간 계속 김 위원장을 바로 옆에서 보좌했다는 사실은 하노이 '노딜' 이후 북한의 대미외교와 비핵화 협상 업무가 통일전선부에서 외무성으로 넘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최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하노이 회담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통전부장에서 해임된 것으로 알려지지만, 외무성 투톱은 최근 주요 일정 때마다 김 위원장 옆을 지키고 있다.

앞서 김정일 정권에서도 외무성이 핵 협상을 전담했고, 당시 리 외무상과 최 제1부상은 대미 협상의 핵심 실무자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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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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