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겨진 태극기'·'연쇄 외교결례' 따른 기강해이 지적 의식한 듯
강경화, 신입직원들에 '프로정신' 당부…"사명감 가져달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6일 올해 외교부에 들어온 신입 직원들에게 "국민과 국가를 대표하는 외교관으로서 각자의 자리에서 프로페셔널리즘, 사명감, 자긍심을 갖고 하루하루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청사에서 열린 신입 직원 환영식에서 한 격려사에서 "여러분의 작은 판단과 행동이 곧 외교부의 판단과 행동이 되고, 나아가 우리 국민과 국익에 영향을 주는 결정이고 행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아무리 훌륭한 개개인이 모여도 하나의 팀을 이루지 못하면 아무것도 달성할 수 없다"며 "팀워크를 잘 리드하는 관리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지만, 그 기초에는 실무진의 능력과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대한민국 외교는 현재 나라 안팎으로 다양한 도전과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 부 모든 직원이 힘을,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다 같이 앞으로 나가야 한다"고 독려했다.

강 장관은 "앞으로 어느 부서에서 어떤 업무를 맡더라도 여러분이 매일매일 하게 되는 일들이 국익증진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에 앞서 우리 국민에게 더 나은 삶을 드리기 위한 노력이라는 점을 명심해달라"고 덧붙였다.

강 장관이 올해 입부한 직원들에게 '프로정신'과 '사명감'을 강조한 것은 외교부가 최근 '구겨진 태극기' 사건과 국가 이름 오기 등 외교 결례를 연달아 범하면서 근무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지적을 받은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지난 4일 청사에서 진행한 제1차 한-스페인 전략대화에 구겨진 태극기를 세웠다가 논란이 일자 그 책임을 물어 담당 과장을 보직에서 해임했다.

그에 앞서선 보도자료에 '발틱 3국'을 '발칸 3국'으로, 공식 트위터 계정에 '체코'를 '체코슬로바키아'로 각각 오기하는 등 실수가 잇달았다.

이날 환영식에는 외무영사직 공채 직원 35명, 민간 경력 채용 직원 22명, 다른 부처에서 전입한 직원 12명 등 69명의 신입 직원과 간부들이 함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