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태인위원회 사무총장 접견·상원의원단 면담
강경화, 美와 잇단 소통…"한미동맹, 한반도 평화 핵심축"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4일 오후 서울 도렴동 청사에서 데이비드 해리스 미국 유태인위원회(AJC·American Jewish Committee)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한반도 정세와 한미동맹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강 장관은 해리스 사무총장에게 최근 한반도 정세와 한국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한국 외교·안보 정책의 근간이자 한반도 평화·안정의 핵심축인 한미동맹이 지속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AJC측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강 장관은 AJC가 미국 내 한인사회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미국에서 한인-유대인 간 교류와 협력을 증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해리스 사무총장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이 결실을 보길 바란다며 앞으로 AJC가 한국과 미국 내 한인사회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한미동맹 발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민주주의 가치 발전을 추구하는 AJC는 산하에 아태연구소(API)를 두고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과 긴밀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강 장관은 이어 도렴동 청사에서 크리스 쿤스(민주·델라웨어) 의원과 매기 하산(민주·뉴햄프셔) 의원 등 미 상원 의원단과도 만나 한미관계 현안과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했다.

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미 양국이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과의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달성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미국 의회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상원 의원단은 자신들이 한반도와 역내 안보의 핵심축(linchpin)인 한미동맹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굳건한 한미동맹 발전과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을 이어나겠다고 답했다.

강 장관이 잇달아 미국 측 인사들과 소통하는 것은 미국 내부에서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비핵화 협상 중재안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지난 22일 한국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중간단계 비핵화 협상은 고려대상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한국 정부가 저와는 중간단계에 대해서 정보를 공유하지 않아 중간단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아산정책연구원이 개최한 '아산플래넘 2019' 참석을 위해 방한한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는 지난 23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비핵화에 대한 점진적 접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 상원, 하원 의원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장관이 시간이 허락하는 한 만나고 있으며, 미국 정부에 속해 있지 않더라도 주요 인사들도 만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