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 주도로 건설한 30억불 규모 플랜트…잠실운동장 3배 크기
'47개월 무재해 완공' 격려…靑 "韓기업 에너지 프로젝트 수주 적극 지원"


투르크메니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투르크멘바시 지역에 있는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를 방문해 양국 기업 대표와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도인 아시가바트에서 대통령 전용기로 한 시간여를 이동해 투르크멘바시에 도착,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로 향했다.

현장 방문에는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도 동행했다.

키얀리 가스화학플랜트는 현대엔지니어링·LG상사 컨소시엄과 우리나라 중소기업 124곳이 주도적으로 건설한 대규모 가스화학 단지다.

전체 공사비가 30억 달러(3조 4천억 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으로, 2014년에 착공해 47개월 만인 지난해 10월에 완공됐다.

이곳은 부지 면적이 잠실운동장의 세 배 수준인 80만9천720㎡에 달하는 중앙아시아 최대의 가스화학 플랜트이자 투르크메니스탄 최초의 가스화학 플랜트다.

청와대는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는 신(新)북방지역 플랜트 시장에 우리나라 대·중소기업이 동반 진출한 대표적 사례"라며 "척박한 환경에서 무재해로 공사를 마쳐 한국의 우수한 건설 기술력을 증명했다"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현장소장 등으로부터 플랜트 건설 경과와 운영 현황을 보고받은 데 이어 주요 시설인 고밀도 폴리에틸렌 및 폴리프로필렌 생산 시설을 시찰하고, 한 건의 재해 없이 대형 공사를 마친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이 지난 10년간 해외에서 수주한 건설 규모의 5.6%에 해당하는 285억 달러가 (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에서 수주됐다"며 "중앙아시아 시장이 우리 기업에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4위의 천연가스 보유국인 투르크메니스탄이 석유화학 산업 고부가가치화와 산업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하며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 건설을 계기로 양국의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단기간 고도성장의 경제발전을 이룬 만큼, 이런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제조업 분야에서 상호 호혜적인 협력을 강화한다면 양국이 큰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언급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 방문을 두고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강력한 협력 의지를 통해 우리 기업의 에너지 프로젝트 수주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 기업이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추진 중인 가스 액화 플랜트 건설사업 등 총 167억 달러 규모의 플랜트 사업 수주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 대통령과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키얀리 플랜트 현장 방문을 마치고 별도로 친교 오찬을 하며 플랜트 분야를 비롯한 양국의 경제협력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