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교섭단체 대표연설…통일장관 내정자 '부적격' 공개 표명
여야4당 추진 선거제 패스트트랙 비판…'의원 10% 감축·비례대표 폐지' 거듭 제안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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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2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이 초래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초당적인 원탁회의 구성을 제안할 예정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11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문재인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이 경제를 망치고 있기 때문에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여야가 경제위기 해법을 함께 모색하기 위한 협치 제도인 '경제 원탁회의' 구성을 제안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나 원내대표는 연설에서 문재인정부가 '세금 퍼주기'로 자신들의 경제 실정을 가리기에 급급하다며 현 정부의 경제 실정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한편, 헌법에 따라 개인과 기업의 자유와 창의를 우선하는 방향으로 경제 정책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담판이 무산되고 영변 이외 핵시설의 존재가 논란이 된 것과 관련, "문재인정부가 믿고 싶은 것만 믿었든, 알면서도 국민을 속인 것이든 양쪽 다 문제"라고 비판할 계획이다.

또한 "북한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옹호와 대변은 안 된다"라고 지적하면서 '진짜 북한 비핵화'라면 한국당도 초당적으로 돕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현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 교체를 요구하면서, 특히 이번에 통일부 장관으로 내정된 김연철 후보자에 대해 과거 대북제재 반대 입장을 표명했던 것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나라가 망한다' 발언 등을 거론하며 공개적으로 '부적격'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나 원내대표는 현 정부가 '적폐 청산'이라는 과거와의 싸움에 매달리면서 민생을 내팽개쳐왔고, 국가적 최대 현안인 미세먼지 문제 등에 제대로 된 대처를 못 한 점을 비판할 예정이다.

나 원내대표는 연설의 상당 부분을 여야 4당의 '선거제 개혁 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절차)' 추진을 비판하는 데 할애할 전망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여야 4당이 제1야당을 패싱한 '입법 쿠데타'를 자행하려 하는 점을 비판하면서 '국회의원 정수 270석으로 10% 감축·비례대표 폐지'를 골자로 하는 한국당 안(案)을 진정성 있게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경남 창원에서 4·3 보궐선거를 앞두고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뒤 곧바로 국회로 복귀, 연설문 준비에 매진했다.

나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보수정당 역사상 첫 여성 원내대표의 연설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