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분량 평양역 환영행사 방영…'시민들 환호' 장면마다 끼워 넣어
김정은, 피곤하지만 밝은 얼굴…화동 볼에 입 맞추고 귀엣말도


북한 조선중앙TV가 5일 2차 북미정상회담과 베트남 공식방문을 마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평양에 귀환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중앙TV는 이날 오전 3시께 전용 열차를 타고 평양역으로 귀환한 김 위원장의 모습 등이 담긴 5분 분량의 영상을 방영했다.



레드카펫이 깔린 역사 안에서 꽃을 들고 대기하고 있던 시민들은 군악대 연주 속에 전용 열차가 평양역 플랫폼에 들어서자 '만세' 등을 외치며 환호했다.

특히 중앙TV는 시민들이 감격에 겨워 울먹이고 환호하는 모습 등을 수차례 반복적으로 편집해 넣었다.

합의문 채택이 무산된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언급은 최소화하면서 베트남 방문이 '성과적'이었음을 주민들에게 선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검은색 코트 차림의 김 위원장은 약 60시간에 걸친 긴 열차 여행 탓인지 낯빛이 어둡고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손을 흔들며 웃는 얼굴로 환영인파에 화답했다.

그는 이어 다소 굳은 표정으로 의장대를 사열한 뒤 화동 2명 앞에 다가서자 다시 활짝 웃어 보였다.

특히 김 위원장은 화동이 전달한 꽃다발을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에게 넘겨주곤 여자 어린이 화동을 끌어안으며 볼에 입맞춤하고, 무릎을 대고 바닥에 앉아 화동들을 끌어안고 대화하는 등 '친근한' 지도자상도 부각했다.

마중 나온 간부들과 인사를 나누는 장면에서는 김 위원장이 악수만 하고 지나치려던 정경택 국가보위상에게 무엇인가를 물어봤고, 정 국가보위상이 엄지로 위쪽을 가리키며 끄덕이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전용 열차가 평양역에 들어설 때 '2시 58분'이던 평양역 플랫폼의 시계는 김 위원장의 전용차가 평양역을 떠날 때 '3시 8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한편, 중앙TV는 지난해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때는 김 위원장의 평양 도착 소식을 '글 기사'로만 보도하는 데 그쳤다.

영상은 김 위원장의 평양 복귀 다음 날에서야 싱가포르 출발부터 귀환까지 전 과정을 담은 기록영화를 통해 처음 공개했지만 올해는 베트남 출발은 물론 도착도 별건 영상으로 비교적 신속히 보도했다.
北TV, 귀환 김정은 '열렬한 환영' 부각…'빈손' 불식 의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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