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담판 결렬] '오찬취소 가능성' 소식에 프레스센터 '탄식'
"지금 이게 어떻게 되는 거야?"

28일 오후 12시40분(이하 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2시40분)께 베트남 하노이.
현지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취재 지원을 위해 베트남-소련 우정노동문화궁전에 마련된 국제미디어센터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확대 정상회담이 예정된 시간보다 약 40분 정도 길어지면서, 예고됐던 오찬도 지연되던 상황이었다.

미국 백악관 등의 발표에 따르면 현지 시간으로 오전 11시 55분과 오후 2시께에는 각각 오찬과 합의문 서명식이 열릴 예정이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 회견이 예정되어 있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오전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 자리에서 양 정상이 비핵화, 연락사무소 등에 대해 잇단 긍정적인 메시지가 발신되고 회담 분위기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어서 예정대로의 '하노이 선언' 발표 자체는 무난하리라는 관측이었다.

오히려 이제 관건은 양 정상이 '하노이 선언'에 과연 얼마나 진전된 구체적인 내용을 담을 것인가로 여겨졌다.

하지만 12시40분께 정상회담장인 메트로폴 호텔 인근에서 갑자기 도로통제가 이뤄지는 등 정상이 곧 떠날 듯한 동향이 보이면서 이상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곧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오후 4시에서 2시로 당겨졌으며, 지금으로서는 공동 서명식 개최가 불확실하다는 취지의 백악관 대표 취재 기자의 메시지가 전달되면서 프레스센터에 있던 내외신 취재진은 충격에 빠지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일정 변경은 결국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양측이 합의를 이루는데 실패했음을 의미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현장에 파견되어 있던 우리 정부 당국자들의 표정에도 당황스러움이 묻어났다.

당장 양 정상이 회담장을 떠날 것 같던 분위기가 잠시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자 프레스센터에서는 한가닥 희망의 분위기도 있었다.

협상 막바지 양측이 극적인 입장 조율에 성공할 수도 있지 않겠냐는 조심스러운 전망이었다.

하지만 오후 1시26분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오찬과 서명식 없이 결국 협상장인 메트로폴호텔을 떠나면서 하노이에서의 회담은 무산되는 분위기로 흘렀다.

그리고 백악관은 오후 1시40분께 북미가 아무 합의에도 이르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