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5일 2차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신(新)한반도 체제를 주도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북한 경제가 개방된다면 주변 국가들과 국제기구, 국제자본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우리가 주도권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이번 미·북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이 이뤄지고 이후 북한 경제가 개방되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 상응조치로 제시할 제재 완화가 현실화될 경우를 ‘신한반도 체제’로 상정, 한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과 미국 사이에 종전선언이 합의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며 “북한과 미국만의 종전선언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성과를 거둔다면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며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