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홍원표 원내대표의 사과를 반박했다. 사진=연합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홍원표 원내대표의 사과를 반박했다. 사진=연합뉴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당내 인사들의 20대 비하 발언과 관련해 사과한 가운데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이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5일 홍영표 원내대표의 사과에 대해 "원내대표가 내 발언을 모르고 사과하신 것 같다. 나는 원내대표 사과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원내대표의 사과에 대해 "아마 설훈 의원님 발언에 대해 사과하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앞서 지난 15일 국회 토론회에서 “20대가 가장 보수적인 성향을 띈다”며 “지난 정권에서 1960∼70년대 박정희 시대를 방불케 하는 반공교육으로 그 아이들에게 적대의식을 심어줬기 때문”이라고 발언했다.

국민을 정권이 계몽·교육할 대상으로 보는 시각을 지녔다는 점과 보수적 성향을 지닌 이들을 반공교육에 물들어 제대로 된 사리 판단을 못하는 이들로 취급했다는 점, 현 20대의 절반 이상은 김대중·노무현 정권에서 의무 교육을 받았다는 점 등이 지적되며 홍 수석대변인 발언은 논란을 일으켰다.

실제 현재 만 24세까지는 초등 교육을, 만25세부터 27세까지는 초·중등 교육을 노무현 정권에서 받았다. 만28세부터 29세까지는 김대중 정권에서 초등학교를 다니고 노무현 정권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김대중·노무현 정권에서 교육이 이뤄진 셈이다. 이명박 정권은 현재 만30세가 의무교육을 마치고 대학에 입학하던 2008년 출범했다.

이와 관련해 홍 수석대변인은 20대들이 통일문제 등에 부정적 인식을 가진 것은 다 알지 않나. 왜 그렇게 됐는지 분석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 당시 사회적 분위기의 영향을 받은 것이 있고, 교육은 학교 교육만 있는 게 아니라 매스미디어 교육도 있다"며 "당시 사회 분위기가 어땠나. 9시 뉴스 톱뉴스만 봐도 그랬다. 북한 문제를 어떻게 다루는지 그런 영향을 받게 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내가 문제 삼은 것은 그런 내용을 강요했던 일부 보수당"이라며 "유럽 사회에서 젊은 인구가 신나치 등으로 보수화되느냐 그런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 문제를 최초 보도한 언론에도 유감을 표하며 "조치를 하겠다"고도 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별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서도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강경한 대북정책 기조하에서 남북한의 대결의식과 반북 이데올로기 강화가 당시 교육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제 발언의 골자"라며 "당시 반공교육을 받은 젊은 세대 때문에 당 지지율이 적게 나온다고 얘기하는 것은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지적했다.

또 "20대의 우리 당 지지율은 낮은 편이지만, 다른 당은 차마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형편없는 수준"이라며 "전반적으로 20대 당 지지율은 낮지만, 우리 당 지지율이 (여야 정당 중에) 가장 높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