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이순신동상 이전, 공론화 과정서 시민 의견 존중"
박원순 서울시장은 21일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설계 공모전 당선작을 발표하면서 시민의 교통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특히 반세기 가량 광화문을 지켜온 이순신장군상을 이전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역사성을 고려해 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 시장과 공모전 심사위원인 승효상 국가건축정책위원장, 당선자 팀의 대표인 진양교 CA조경기술사사무소 대표, 서울시 간부들이 한 주요 일문일답 요지.

-- 이순신 장군 동상은 1968년 들어섰으니 광화문의 터줏대감이라 할 수 있다.

당선작에서 동상 이전을 제안한 배경이 궁금하다.

▲ (승효상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 심사위원들 사이에서도 이순신상의 대단한 역사성을 고려해 존치하는 게 어떻겠는지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

세종대왕상은 위치나 크기에 문제 제기가 많아 이전을 검토해볼 만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 (박원순 서울시장) 동상 이전은 온 국민의 관심이기에 설계 당선자 의견이나 심사의원들의 논의로 결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연말까지 공론 과정을 거쳐 충분히 시민 의견을 존중해 최종 결정하겠다.

-- GTX-A 노선이 광화문으로 들어올 경우 공사가 많아질 텐데 시민 불편과 미세먼지 문제는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
▲ (서울시 강맹훈 도시재생실장) 일부 불편은 있겠지만, 단계적으로 협의해 정리할 생각이다.

교통에 대한 문제도 심각하기 때문에 여러 안전문제, 환경문제, 미세먼지 등을 공사 과정에서 면밀하게 조치하겠다.

▲ (서울시 이원목 교통기획관) 공사로 차량흐름에 상당한 변화 있을 것이다.

다만, GTX 노선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과 시차가 있다.

교통대책은 진행 단계에 따라 대중교통 확충, 기타 연계 도로망 정비 등을 시차 맞춰서 준비하겠다.

-- 광화문에 GTX-A 역을 신설하는 방안은 정부가 부정적이다.

협의가 된 것인지.
▲ (이원목 기획관) 국토부와 여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국토부에서도 서울의 교통문제는 물론 GTX-A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광화문 역사가 필요하다는 점에 기본적으로 공감한다.

계획이 없던 역사를 시의 요구로 추가되는 것이기 때문에 비용 문제를 향후 협의해나가는 거로 돼 있다.

-- 동시다발 공사로 시민의 교통 불편이 가중되는 것은 당연해 보이는 데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가 준비돼 있는지.
▲ (박원순 서울시장) 광화문광장과 GTX 역사의 위치가 다르다.

GTX 역사는 지금의 동아일보사 그 라인이다.

큰 복합시설을 짓는 게 아니라 광장과 그 지하 부분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공사 규모가 크지 않다.

순차적으로 공사를 할 것이고 시민 불편이 최소화하겠다.

-- 광화문 차선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변하는 것이고, 지하화를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
▲ (강맹훈 실장) 현재는 광화문광장 양쪽이 5차선씩 총 10차선인데, 앞으로는 (미국대사관 쪽으로만) 6차선이 된다.

다만 택시나 버스 등 원활한 교통을 위해 부근에는 10차선까지 가는 부분도 있다.

▲ (승효상 위원장) 시대적으로 차량이 줄어들고 있다.

지하보다는 지표면에 차를 존치하되, 필요에 따라 전체 보행화할 수도 있다.

지하화는 먼 훗날, 정말 필요할 때 고려할 수 있다.

-- 버스정류장은 광장 중간에 생기는 것인지.
▲ (이원목 기획관) 차선 흐름, 정류장 문제는 구체적인 설계안이 확정되면서 결정될 것 같다.

전체 도심 교통을 시뮬레이션하며 구체적인 안을 만들겠다.

-- 광화문광장 새 설계에 촛불 시민혁명을 어떻게 구현한다는 것인지 궁금하다.

▲ (진양교 CA조경기술사사무소 대표) 현대성, 특히 촛불 같은 내용을 어떻게 담을 것이냐 고민했다. 광장 자체로 시민이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었다는 의미가 있고, 광장 바닥 포장에 촛불 이미지를 상징하는 내용이 패턴으로 들어가 있다. 작긴 하지만. 현대사 의미도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