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특별열차, 북중접경 엄중통제 속 새벽에 압록강 건너
네 번째 중국 방문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열차는 10일 새벽(현지시간) 공안 당국의 엄중한 통제 속에서 북중 접경을 지나 압록강 철교를 건넜다.

김 위원장이 탄 전용열차가 중국에서 마지막으로 거쳐 간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 기차역 주변은 전용열차 통과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중국 공안의 통제가 단계별로 눈에 띄게 강화됐다.

북중 간 철도 통행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압록강변 중롄(中聯)호텔은 9일 오전까지만 해도 외국 취재진을 포함한 여행객들의 투숙을 허용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오후 2시를 조금 넘겨 베이징역을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객실 문을 두드린 호텔 직원은 "정부의 지시로 객실을 모두 비우게 됐다"며 기자에게 퇴실을 요구했다.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중조우의교가 훤히 내다보이는 중롄호텔은 북한 지도자가 열차 편으로 중국을 방문할 경우 투숙 예약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슷한 시각 중롄호텔뿐 아니라 압록강 변에 위치한 호텔들은 규모와 상관없이 모두 외국 취재진을 비롯한 투숙객들을 내보냈다.
김정은 특별열차, 북중접경 엄중통제 속 새벽에 압록강 건너
결국 취재기자들은 압록강변에서 한참 떨어진 곳으로 숙소를 옮긴 후 다시 취재에 나섰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공안의 숫자가 늘어났고 저녁 무렵부터는 기차역 주변과 주차장 등의 접근이 통제됐다.
김정은 특별열차, 북중접경 엄중통제 속 새벽에 압록강 건너
선양(瀋陽)에서 단둥으로 오는 일반열차 운행이 모두 끝난 뒤인 오후 9시께부터는 단둥 기차역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중조우의교 주변은 공안요원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돼 새벽까지 경비를 섰고 차량 통행을 막기 위한 바리케이드도 설치됐다.
김정은 특별열차, 북중접경 엄중통제 속 새벽에 압록강 건너
취재를 위해 압록강변 접근을 시도하는 외국 취재진에게는 한 사람 당 6~7명의 공안요원들이 다가와 압록강의 반대방향으로 이동하도록 요구하기도 했다.

호텔 로비에까지 배치된 공안요원들이 새벽 4시 5분께 모두 자리를 떴고, 이후 단둥역 주변의 교통통제도 풀린 것으로 미뤄 김 위원장이 탄 전용열차는 새벽 3시 30분에서 4시 사이에 압록강을 건너 북한땅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