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생방송 진행자로 데뷔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전 10시 청와대 본관 1층에서 취임 후 두번째 신년 기자회견을 갖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자회견 진행자이자 발표자로 직접 취재진을 지목하고, 질문권을 부여할 예정이다. 신년 기자회견은 지상파 3사를 비롯, 뉴스 채널 등을 통해 생중계 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생방송 MC 데뷔전'인 셈이다. 보조 진행자로 고정민 청와대 부대변인이 나서긴 하지만, 원활한 진행을 위해 필요할 경우에만 개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진행자까지 자처한 이유는 '자유로운 분위기'라는 신년 기자회견 콘셉트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질문을 받고, 답변을 하면서 추가 질문도 허용 돼 심도있는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모든 스케줄을 비워두고 신년 기자회견 준비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100분으로 예고된 신년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와 이동 시간을 제외하고, 내·외신 춘추관 기자단 200명과 75분간 질의 응답이 진행된다. 크게 경제, 정치사회문화, 외교안보 등 세 가지 분야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은 여러 시나리오를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청와대 측은 경우에 따라 기자회견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예고했다. 자유로운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순발력과 답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10일) 각본 없는 신년 기자회견을 연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지난 9일 정례브리핑에서 "신년회견의 핵심적 주제는 경제와 사회안전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민생경제 대책을 비롯해 경제 분야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와 함께 올해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진전을 이루겠다는 뜻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질의 응답은 경제, 사회, 외교안보 분야 순으로 진행되며 일자리 문제, 최저임금, 탄력근로제 등에 대한 질문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문 대통령, 핵심적 경제기조 재확인할 듯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고용 지표가 하락하는 등 민생경제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이와 관련된 로드맵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새해 첫 외부일정으로 중소, 벤처기업인들을 만나 "가장 시급한 현안인 일자리도 전체 고용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고용이 늘어야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한 중소기업이 늘면 우리 경제도 활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4조원 이상의 벤처펀드 투자를 포함, 20조원의 연구개발 예산의 상당 부분을 중소기업 기술 개발에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달 중순에는 대기업과 중견기업 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경제·고용회복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는 만큼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는 메시지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보수 야권을 중심으로 '경제 실정론'을 주장하는 목소리와 함께 소득주도성장과 공정경제 등 핵심 경제기조를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예의 이 정책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힐 가능성도 있다.문 대통령은 지난 2일 신년인사에서 "우리 경제를 바꾸는 이 길은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라며 "더 많은 국민이 공감할 때까지 인내할 것"이라고도 말해 경제 노선 수정은 없을 것을 시사했다.민주노총이 불참한 가운데 '반쪽'으로 출범한 경제사회노동위원회와 광주형 일자리 추진 난항 등을 상기하며 한국 경제의 도약에 필요한 사회적 대타협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길지도 주목된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메시지도 주목문 대통령은 2018년 국정의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올해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지난해 안으로 추진하고자 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종전선언 목표 달성이 해를 넘긴 만큼 올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에 진전을 이룰 구체적인 구상을 내놓는 차원이다. 문 대통령은 '다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사회안전망 확충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안전망을 만들어 소득주도성장 추진을 뒷받침하는 한편, 혁신 역량을 강화하는 사회적 기반을 만들어 경제 성장 동력인 혁신성장이 제대로 성과를 낼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한편, 이날 신년 기자회견은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내외신 기자들 200명을 상대로 열린다. 회견은 100분간 진행되며 지난해와는 다르게 사회자가 없어 기자가 손을 들면 문 대통령이 질문에 답한다. 노영민 신임 비서실장과 김수현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3실장과 수석비서관들도 배석한다. 이들은 별도의 참모진 구역에 앉지 않고 기자들 사이 곳곳에 자리할 예정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10시부터 100분간 신년 기자회견을 연다.문 대통령은 이날 집권 3년 차를 맞아 중점 추진할 정책을 약 20분간 설명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이 1시간 15분가량 이어질 예정이다.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지난해에도 진행됐으며 TV로 생중계되는 공식 기자회견은 2017년 8월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포함해 세 번째다.지난해 진행된 2018년 신년기자회견은 대통령이 직접 질문자를 지목하고 즉문즉답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돼 국민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자유로운 토론방식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하듯 구성된 질의자로 지목받기 위한 기자들의 각축전은 웃음을 유발하며 진풍경을 만들어 냈다.지난해에도 오늘과 마찬가지로10일 오전 10시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은 20분간 문 대통령의 개괄적인 국정운영 방안 설명후 자유로운 질문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당시 사회를 맡은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오늘 기자회견은 대통령과 언론인이 자유롭게 묻고 답하는 방식이며 기자회견에서 전례가 없던 방식"이라면서 "대통령께서 손으로 지명하고 눈을 마지막으로 맞춘 기자분에게 질문권이 주어진다. 기자들의 양심을 믿는다"고 말하며 시작 전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문 대통령에게 질문할 기회를 받기 위해 기자들은 다양한 제스쳐를 취했다.한 기자는 두 손을 모두 드는가 하면 평창올림픽 공식 마스코트 인형을 가져와 흔들기도 했다.한 여성 기자는 선택받은 기쁨을 표현하며 "보라색을 입고 나온 게 신의 한 수 였던 것 같다. 지목해주셔서 감사하다"라는 말로 질문을 시작했다.한 기자는 지방선거 개헌과 관련 질문에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상당히 '빡세'보인다"는 등 공식석상에서 듣기 힘든 말을 섞어 말하기도 했다.외신기자들 중에서는 한국말로 유창하게 질문을 한 이도 있었던 반면 서툰 한국말로 문 대통령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란 인사를 전한 뒤 "이제는 영어로 하겠다"고 말해 현장에 웃음을 선사했다.다만 올해도 미리 질문지를 준비하지 않은 즉석 질문인 탓에 "집권 2년 차에 야당과의 관계도 굉장히 중요할 것 같은데 야당과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에 "개혁을 위해서는 협치를 통해서 야당과 소통하고 또 협력을 받아내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진정성을 가지고 여러 가지 소통하고 대화를 하겠다"는 다소 형식적인 답변이 이어지기도 했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