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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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군 최고사령관 추대(12.30) 7주년을 맞아 김 위원장의 군 관련 첫 번째 업적으로 노동당에 대한 군의 보고체계 확립과 군내 부정부패 청산을 꼽았다.

조선중앙방송과 조선중앙TV에 따르면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은 이날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기념 중앙보고대회에서 김 위원장의 영도로 "군사정치 활동에서 나서는 모든 문제를 당 중앙에 보고드리고 당의 명령지시에 절대복종하는 칼날 같은 기강이 확립되었으며 특수화와 세도, 관료주의, 부정부패의 사소한 요소도 짓뭉개 버리기 위한 투쟁에서 전환이 일어나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 7년간 앞서 김정일 정권에서 '선군정치'로 권한과 영향력이 비대해진 군의 힘을 빼고 노동당의 영도에 철저히 종속시킨 것을 군 관련 첫 번째 업적으로 꼽은 셈이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최근까지 군 수뇌부에 대한 잦은 교체와 강등, 권력 내 서열 낮추기 등을 통해 군을 장악하며 사실상 선군정치에서 후퇴했다.

최측근인 황병서 전 총정치국장(현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마저 작년 노동당의 감사를 받았고, 군 서열 1위인 군 총정치국장은 당연하게 겸직하던 정치국 상무위원과 국무위 부위원장에서 정치국 후보위원과 국무위원으로 낮아졌다.

김 총정치국장은 또 김 위원장의 군 업적으로 "국방공업을 자체의 힘과 기술에 의거하는 자립적이며 현대적인 혁명공업으로 발전시켜 인민군대를 첨단무기로 무장"시킨 점을 강조했으나 '핵 무력'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북한이 지난 4월 당 전원회의에서 핵·경제 병진 노선 대신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을 천명하며 북미관계에 나선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총정치국장은 이어 군사분야 과업으로 "국방공업의 주체화, 현대화, 과학화"를 강조하고 군인들이 경제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날 대회 주석단에는 최룡해·김평해·태종수 당 부위원장, 최부일 인민보안상, 정경택 국가보위상, 리만건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김능오 평양시 당위원장 등이 자리했다.

김 총정치국장, 리영길 총참모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 북한군 수뇌 3인방도 주석단에 나왔고 리명수 전 총참모장은 이번에도 이들 3인방보다 먼저 호명되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3일 후인 2011년 12월30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어 김정은 위원장을 최고사령관에 추대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