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동안 3차례 KADIZ 드나들어…우리 군 전투기 출격해 경고방송
지난달 26일 이후 한 달 만에 남해·동해상 KADIZ 동시침범
국방·외교부, 中무관·공사참사관 각각 조치… "민감한지역 장시간 비행 유감"
中군용기 또 통보없이 KADIZ진입…국방·외교부, 엄중항의
중국 군용기 1대가 27일 3차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했다가 이탈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은 "오늘 오전 10시 21분께 중국 국적의 군용기 1대가 제주도 서북방에서 KADIZ로 최초 진입해 10시 51분께 이어도 동방으로 이탈했다"며 "이후 일본 방공식별구역인 JADIZ 내측으로 비행하다, 11시 54분께 포항 동남방 약 66km에서 KADIZ를 재진입한 뒤 낮 12시 51분께 이탈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쪽으로 기수를 돌린 중국 군용기는 강릉 동방 약 85km까지 이동한 뒤 12시 27분께 남쪽으로 선회해 진입한 경로를 따라 오후 2시 14분께 제주도 남방 KADIZ에 진입했다가 오후 3시께 최종 이탈했다"고 전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제주도 서북방 지역에서 미상 항적 포착 때부터 공군 전투기를 긴급 투입해 추적 및 감시비행과 경고방송 등 정상적인 전술조치를 실시했다"며 "중국 군용기의 이번 KADIZ 진입 간 대한민국 영공침범은 없었다"고 밝혔다.

남해와 동해상 KADIZ를 동시에 침범하는 방식으로 중국 군용기가 비행한 것은 지난달 26일 이후 한 달 만이다.

합참 관계자는 "중국 군용기는 Y-9 계열의 정찰기로 추정된다"며 "오늘과 유사한 비행경로로 중국 군용기가 KADIZ에 진입한 것은 올해 들어 8번째"라고 설명했다.

중국 군용기의 잦은 KADIZ 진입은 한미 연합전력의 대응태세를 떠보고 자국의 정찰 능력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국방부는 주한 중국 무관을 불러 중국 군용기의 KADIZ 진입에 엄중히 항의했다.

박철균 국방부 국제정책차장은 이날 오후 5시부터 20분간 주한 중국대사관 공군무관인 저우위밍(周育明) 상교(우리의 대령)를 초치해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박 차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 들어 수차례 지속해서 중국 군용기가 사전 통보 없이 우리 KADIZ에 진입, 우리 영해에 근접해 민감한 지역을 장시간 비행한 데 대해 우리 정부와 국민은 이를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외교부도 김용길 동북아국장이 이날 오후 주한 중국대사관 공사참사관을 초치해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 군용기의 KADIZ 진입에 대해 국방부와 관련 정보를 공유하면서 긴밀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