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6일 "청와대 특별감찰관 사건의 몸통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이라며 "국회 운영위원회에 이들이 출석해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민간인에 대한 불법 사찰이 있었다는 게 사실로 드러났고, 게다가 고위공직자에 대해 휴대폰 디지털 감식도 했다는 게 드러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현 정부가 적폐청산을 외쳤지만 사실상 신적폐를 양산해 왔다는 게 분명해졌다"면서 "법무부 장관까지 나와서 김태우 수사관의 개인 일탈이라고 명확한 수사 가이드라인을 주고 있지만, 김 수사관이 미운털이 박힌 것은 결국 정권 실세에 대한 보고를 계속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상기 법무장관은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김 수사관이 왜 대검 감찰본부 감찰을 받게 됐고 지금 왜 폭로하는지 발화점을 생각해 보면 사건의 본질은 드러난다"며 "김 수사관의 행태가 매우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여당은 유치원법에 대해 패스트트랙(국회법상 신속처리안건 지정)을 걸겠다고 하는데 여당과 청와대가 오만이 끝을 모른다"면서 "패스트트랙은 사실상 슬로우트랙이 명백하며, 내일 본회의까지 시간이 남았고 6인 협의체의 논의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패스트트랙에 태우겠다는 것은 내일 본회의를 거부하겠다는 생각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최저임금 시행령도 오는 31일 국무회의를 통과하겠다고 하는데 전혀 달라진 바가 없다"면서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데 또 하나의 폭탄을 터뜨릴 게 아니라 유예하고, 국회 입법을 통해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경원 "靑 특감반 몸통은 임종석·조국…운영위 나와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