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교육청 초·중·고교 감사결과 공개…6년간 4천여건 적발
수행평가 전원 만점·절차 무시 교원채용…민낯 드러난 강원학교
강원도교육청이 17일 국공립과 사립 등 도내 모든 초·중·고등학교 감사결과를 실명으로 공개했다.

교원수당 부당 지급, 부적절한 회계 운영, 엉터리 생활기록부 작성 등 기본조차 지키지 못한 학교가 수두룩했다.

도교육청이 이날 공개한 2013년∼2018년 9월 학교 감사결과를 보면 비위 적발 건수는 모두 4천690건이다.

공개 결과에 따르면 고성 대진고는 2015학년도 2학년 2학기와 3학년 1, 2학기 특정 과목 수행평가에서 응시 학생 141명 모두에게 만점을 준 사실이 적발됐다.

철원고는 계약제 교원 4명을 채용하면서 기본계획수립 및 공고, 서류심사, 면접시험, 면접시험 결과보고 등의 임용절차를 누락한 사실이 2014년 감사결과 드러났다.

동해 동호초교는 2012년 지각이나 결석이 있는 학생 42명을 개근·정근 처리해 지적받았다.

화천 상서중은 상·하급생 간 폭행 사건을 학교폭력 신고대장에 접수하지 않고, 학교폭력 대책자치위원회에서 심의하지 않은 사실이 2017년 적발됐다.

회계 부정이 동시에 대거 적발된 사례도 있다.

춘천 금병초교는 2015년 6월 자체 감사결과 학교회계 수입금 처리 부적정, 회계직원 책임 소홀, 대가 지급 부적정, 회계장부관리 부적정 등 11건의 비위가 무더기로 드러나 교직원 2명이 중징계를 받았다.
수행평가 전원 만점·절차 무시 교원채용…민낯 드러난 강원학교
6년 동안 감사를 받은 학교 1천406곳 중 1천25곳에서 비위가 드러났고, 위법·부당한 회계 집행과 적립금 변칙 운영 등으로 인한 적발 금액은 4억7천730만원에 달했다.

처분 현황은 주의가 9천232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고 406명, 중징계 2명 등이 뒤를 이었다.

허남덕 강원도교육청 감사관은 "앞으로 도내 모든 학교의 감사결과는 학교 실명 공개를 원칙으로 하겠다"며 "학부모의 알 권리 증진과 공공기관 청렴도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이날 감사 내용 전문을 도교육청 누리집(http://www.gwe.go.kr)에 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