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철도·도로 착공식 열리는 판문역은…北경의선 출발점
남북이 오는 26일 북측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개최하기로 한 개성 판문역은 경의선 철도 북측 구간의 출발점이다.

경기도 파주에 있는 도라산역에서 군사분계선을 넘어가 처음으로 만나는 역으로, 바로 옆에는 개성공단이 자리하고 있다.

북측 입장에서는 남측과 연결되는 국경역이자 남측 입장에서는 북측 철도의 '관문'이 되는 셈이다.

남북이 판문역을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 장소로 정한 것은 이런 상징성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행사의 여러가지 의미 등을 감안해서 장소를 정했다"고 말했다.

남측 도라산역에서 판문역까지는 약 7km 거리다.

지난달 30일 경의선 개성∼신의주 구간 조사를 위해 남측을 출발한 열차도 도라산역을 거쳐 판문역까지 간 뒤 북측 기관차에 인수됐다.

판문역 자체도 남북 경제협력의 산물이다.

남측은 노무현 정부 당시 남북 철도연결사업을 하면서 판문역과 손하역, 개성역 등 경의선 3개 역 건설·보수를 지원했는데 남측이 설계와 자재장비 공급을 맡고 북측의 노동력을 활용했다.

2007년 5월 17일 남북의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 당시 문산을 출발한 열차가 도라산에서 군사분계선을 지나 판문역→손하역→개성역으로 운행했다.

2007년 12월부터 2008년 11월까지는 도라산과 판문역 사이에서 개성공단 건설 자재 등을 실어나르는 화물열차가 매일 운행한 바 있다.

안병민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판문역은 과거 남북간 화물열차가 운행된 역이면서 바로 옆에 개성공단이 있다"며 "남북간 경협의 상징적 존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