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제사회 인권압박 맞서 장애인 복지정책 홍보 나서
북한이 최근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에 연일 반발하는 가운데 장애인에 대한 복지정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다.

대외선전용 매체인 '조선의 오늘'은 3일 평양 청년중앙회관에서 조선장애자예술협회 예술소조원들의 음악·무용 종합공연이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하루 2회 진행된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이번 공연이 '국제장애인의 날'(12.3)을 맞아 진행되며 "노동당과 공화국 정부의 가장 훌륭한 장애자 보호 정책의 생활력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대외선전 매체인 '내나라'는 지난 10월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에 참가했던 수영·탁구·육상 선수들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개회식에서 남북 공동기수로 나섰던 수영선수 심승혁(22)은 "어려서 두 다리를 잃고 절망에 빠져있다가 국제경기에 참여한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장애인 체육활동이 순수 육체적 회복을 위한 수단이었던 종전과 달리 "현재는 정상인들과 똑같이 체육활동, 나아가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가한다"고 말했다.

심승혁은 이 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400m 계주에서 2등을 했다.

선수들은 북한 장애인 보호 정책의 우월성을 선전하는 한편으로 남북의 개막식 공동입장과 수영·탁구경기의 단일팀 구성에 "한 핏줄을 잇고 사는 하나의 민족임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北, 국제사회 인권압박 맞서 장애인 복지정책 홍보 나서
또 북한은 지난달 '2018년 가을철 장애자 및 애호가 탁구경기'를 평양 도심의 김책공업종합대학 체육관에서 개최했다.

경기에는 김문철 조선장애자보호연맹 중앙위원장과 평양에 체류 중인 외국인과 해외동포들도 초청했고, 공식 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장애인들이 노동당의 보호 정책에 고마움을 표출했다고 선전했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 들어 장애인 복지정책에 힘을 쏟으면서 장애인들의 국제적인 체육·예술 활동과 장애 심포지엄 참여를 확대하고 유엔 장애인 인권 특별보고관의 방북을 허용하는 등 국제사회의 인권 비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올해 들어 한반도의 정세 변화 속에서 비핵화를 위한 북미 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유엔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채택되는 등 인권압박이 지속하자 체제 붕괴를 노린 행위라고 강력히 반발하는 한편 장애인을 앞세워 인권이 보장된 사회임을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