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등 한국 광역자치단체장 7명 면담
리커창 중국 총리 "한·중 환경협력 강화, 양국 모두에 도움"
중국을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 등 한국 지방정부 수장들이 27일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와 만나 한중 양국의 지방 교류 강화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 시장을 비롯해 권영진 대구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양승조 충남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이철우 경북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 광역지방자치단체장 7명은 이날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 중난하이(中南海)에서 리 총리와 면담했다.

리 총리는 앞서 이날 오전 베이징에서 열린 제2회 한중지사성장회의에서 양국 지방정부 간 인적교류와 환경보호협력 방안이 논의된 점을 언급하며 "가까운 이웃인 중국과 한국이 인적교류와 환경협력을 강화하면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되고 새로운 성장 포인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공개 모두발언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에서는 "개혁개방으로 한국과 중국이 교류한 이후 경제·무역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한국은 중요한 무역 파트너로 미래 발전 가능성이 크다"면서 "양국경제와 인적교류를 위해 안정된 정치 관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한국이 가까운 국가로 상호존중하며 장기적으로 안정된 발전을 함께 추진해야 하고 지방 협력을 비롯해 여러 가지 협력을 위해 환경과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중국 정부는 양국의 지방 교류를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이어 지방지도자 간 접촉을 양국 정부 수준으로 심화하면 양국 관계 발전과 지방발전에도 좋은 조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커창 중국 총리 "한·중 환경협력 강화, 양국 모두에 도움"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인 박 시장은 "중앙정부와 관계도 중요하지만 지방정부 간 교류도 중요하다"면서 "대기 질 문제를 포함해 환경 문제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교류가 깊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박 시장이 "지방정부 교류와 국민 교류 강화 등 한중관계가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말하자 "중국 성(省)과 한국 시·도의 왕래 강화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면담에 참석한 한국 지방정부 수장들은 베이징에서 열린 제2회 한중지사성장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했다.

한중지사성장회의는 한·중 두 나라 광역자치단체장들이 지방정부 간 교류 활성화를 논의하는 자리로, 이번 회의에서는 양국 지방정부가 대기 질 개선을 위해 함께 협력하자는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이 채택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