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필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를 비롯한 북한 대표단이 올여름 두 차례 캐나다를 방문해 농업 관련 시설을 참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6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민간 구호단체 '메노나이트 중앙 위원회'(MCC·Mennonite Central Committee)는 북한 대표단이 6월과 7월 각각 캐나다 매니토바주에 있는 크로커 농장(Kroeker Farms)과 매니토바대학의 농업 연구시설 등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6월 북한 대표단을 이끌고 캐나다를 찾은 리용필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캐나다 방문을 통해 농업에 있어서 캐나다와 북한 간 협력 방법에 대해 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7월에는 북한의 농업 과학자인 김상일이라는 인물이 대표단을 이끌고 캐나다의 농업 과학자들과 만나는 한편 현지 유기농 농장을 방문했다고 MCC는 전했다.

또 김상일 단장이 방문 후 "북한으로 돌아간 후에 농업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북한 대표단, 올여름 두 차례 캐나다 방문…농업시설 참관"
북한 대표단의 캐나다 농업시설 방문은 북한이 농업기술 발전에 관심을 보이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6월 방중에서 중국농업과학원 국가농업과학기술혁신원을 참관했다.

국제대회 참석차 남측을 방문 중인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부위원장 등 북한대표단 역시 15일 경기도농업기술원을 방문해 스마트팜 시설을 둘러봤다.

다만 여름에 이뤄진 북한 대표단의 캐나다 방문 사실을 뒤늦게 공개하는 이유에 대해 MCC는 추가 설명을 하지는 않았다고 RFA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