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24일 "아직도 고용세습 조항을 단체협약에 유지하고 있는 노조 13곳 중 9곳이 민주노총 소속"이라며 "민주노총은 고용세습의 대마왕"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이 고용노동부에서 제출받은 '우선·특별채용 단체협약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달 기준 고용세습 조항이 포함된 단체협약을 유지하고 있는 민주노총 소속 노조는 현대자동차, 금호타이어, 현대로템, 성동조선해양, S&T중공업, S&T대우, TCC동양, 두산건설, 태평양밸브공업 등 9곳이고, 한국노총 소속 노조는 롯데정밀화학, 삼영전자, 현대종합금속 등 3곳이었다.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두산모트롤까지 포함한 총 13곳의 노조가 단체협약에 장기근속자 및 정년퇴직자의 자녀를 신규채용시 우선 채용하는 조항을 넣어둔 것으로 파악됐다.

하 의원에 따르면,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중 최대 사업장인 현대차(조합원수 4만7천383명)는 신규채용 때 정년퇴직자와 25년 이상 장기근속자의 직계자녀 1인을 우선 채용하도록 하고 있다.

하 의원은 "현대차의 단협 내용을 보면 일반 청년 취업준비생은 노조 자녀들과 취업에 있어서 동일한 출발선상에 있지 않다"며 "공정한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는 게 명확하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런 조항이 언제부터 생겼는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10여년 이상 됐을 것이다"라며 "이런 단협을 유지해왔던 것에 대해 민주노총은 국민과 대한민국 청년 앞에 공개 사과해야 하며 고용노동부는 민주노총 고용세습의 전모를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하태경 "민주노총 소속 노조 9곳, 고용세습 조항 단협에 유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