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 단위로 재계약해 퇴직금도 안 주는 꼼수 부려"
계룡시 "열악한 재정 때문에 쉽지 않아…이달 말 심의 열 계획"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기간제 근로자 정규직 전환 방침이 내려진 지 2년이 지났지만 충남 계룡시에서는 정규직(무기계약직) 전환 실적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계룡시에 따르면 현재 시가 고용해 근무 중인 기간제 근로자는 143명이다.

이 가운데 9개월 연속 근로, 2년 이상 지속업무에 속하는 정규직 전환 대상자는 51명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계룡시에서 기간제 근로자가 정규직으로 전환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

그사이 기간제 근로자들과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했다.

이 과정에서 계룡시는 퇴직금을 주지 않기 위해 계약 기간을 최대 11개월로 정하는 꼼수도 부렸다.

시는 지난해 10월 이후 1년만인 이달 말께 정규직 전환 심의위원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열린 심의에서 안건이 부결돼 정규직 전환 실적이 없다"며 "정규직 전환 대상 직원 인건비가 11억원이 넘는데, 시 재정상 이보다 더 큰 인건비를 부담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기간제 근로자는 "시가 매년 재계약을 진행하며 퇴직금도 주지 않고 있다"며 "계속 같은 업무를 해야 하는 상시 근로자에 대해선 정부 방침에 따라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