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화폐단위 변경(리디노미네이션)과 관련,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하고 이는 정치권에서 맡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리디노미네이션 공론화를 당장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한은은 부정적이다"라고 말하자 "리디노미네이션과 관련해서 의견이 아주 엇갈린다"고 답했다.

한은은 "업무 전담기관은 한은이지만 공론화는 한은이 나서기보다는 정치권이 맡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이 먼저 제기하면 바로 하는가 생각하고, 화폐개혁이라는 식으로 인식해서 시장이 과민반응을 보여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한은이 연구를 해야 정치권에서 논의도 되고 공론화가 된다.

필요하면 예산도 지원할 테니 내년부터라도 본격 추진해달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올해 3월 인사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도 리디노미네이션에 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당시 그는 "계산상의 편의와 원화의 대외위상 제고 등 이점도 있으나 교체 과정에서 경제 주체들의 불편과 심리적 불안감, 신구 화폐 교체 비용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화폐단위 변경은 국가적 차원에서 충분한 사전 논의,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