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인 한국문학번역원장, 지원 필요성 호소
[국감현장] "한국문학 번역아카데미 시설 보습학원 수준"
김사인 한국문학번역원장이 한국문학 번역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는 국정감사 지적에 현재 번역원에서 운영 중인 한국문학 번역아카데미에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김 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전문번역가 양성이 이뤄져야 한다.

번역아카데미 확대 개편이 필요하다"는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의 지적에 "번역아카데미 사정은 강의실 형편이 중고등학생 보습학원 수준을 넘지 못한다.

교수에 대한 지원도 그렇다"며 지원을 늘려달라는 취지로 답했다.

또 2년제 한국문학 번역 인력 양성기관인 번역아카데미를 정규 학위 취득 과정으로 확대 개편하는 안에 관해서는 교육계 일각에서 반대하는 목소리를 전하며 "여러 대학에 통번역대학원이 있는데 번역원에서 번역아카데미를 대학원 대학으로 만들려고 하냐고들 한다.

거기엔 약간의 오해가 있다.

영문과 다녔다고 해서 영어소설을 잘 쓰라는 건 무리다.

수준 높은 예술적 문학 번역 역량을 키우는 데는 다른 감각을 가진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번역 역량은 단기 속성으로 예산만 많이 붙는다고 해서 좋아지지 않는다"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꾸준하고 체계적인 지원을 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다.

또 "케이팝 한류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현지에서 가장 아쉬워하는 것이 한류에 관한 현지 외국인이 볼 수 있는 대중적 안내 자료가 너무 없다는 것이 모든 지역 불만이다.

이런 건 크게 우리나라 번역 역량에 직결되는 문제다.

번역 역량을 키우는 문제는 국가 백년대계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사회공헌재단이 지난해 제정한 GKL문학번역상과 관련해 이 의원이 "한국문학번역원이 1993년부터 '한국문학번역상'을 제정해 운영 중인데, 같은 문체부 산하 기관에서 같은 취지의 문학번역상을 따로 시상하는 것은 중복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하자 김 원장은 "내년부터 상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가능할 듯하다"고 답했다.

김 원장은 지난 3월 취임 전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로 활동했다.

순수 한국문학 전공자로는 처음으로 한국문학번역원장을 맡아 이끌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