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회의서 언급 "동북아 질서로 이어질 것…우리가 주도적 역할해야""폼페이오 방북으로 북미정상회담 조기개최 여건 조성…큰 진전에 최선"문재인 대통령은 8일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으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조기에 열릴 수 있는 분위기와 여건이 조성됐다"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가급적 조기에 개최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에 큰 진전을 이루도록 한미 간 긴밀한 협력과 공조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어제 평양을 다녀온 폼페이오 장관으로부터 방북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문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 후 곧바로 한국에 와서 먼저 결과를 알려주도록 마음 써준 트럼프 대통령과 미 측에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한다"고 언급했다.문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별도로 조만간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시진핑 주석의 북한 방문 이루어질 전망이며,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도 열려 있다"며 "바야흐로 한반도에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한반도의 새로운 질서는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로 이어질 것"이라며 "저는 그 모든 과정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체제 구축에 필요한 과정이며 또 도움이 되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냉전 체제를 해체할 수 있도록 미국 외의 다른 관련국들과 협력해나가는 데에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이 과정이 잘 진행되고 또 우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치권과 국민께서도 정부에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연합뉴스
日정부, 폼페이오의 납치문제 언급여부 확인한 뒤 北반응 분석에 전력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7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 내에서 납치문제 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8일 보도했다.통신은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 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 언급한 대로 평양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해 언급했는지 일본 정부가 확인을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통신은 그러면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이 조만간 폼페이오 장관으로부터 전화로 설명을 들을 예정이라며 이후 북한측 반응에 대한 분석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외무성 간부는 통신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나온 것(폼페이오 장관과 회담한 것)은 의미가 있다"며 납치문제와 비핵화 협상의 진전에 대해 기대감을 표했다.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의 회담 직전인 지난 7일 오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NHK 프로그램에 출연해 납치문제에 대해 "무엇을 해서라도 총력을 기울여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아베 총리가 김정은 위원장과 제대로 마주보고 최종적으로 결단하도록 절차를 확실히 만들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일본 언론들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과 관련해 영변 핵시설 폐기와 종전선언을 맞바꾸는 협상이 있었는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요미우리신문은 8일자 조간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의 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와 종전선언을 축으로 북미간 협상이 행해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아사히신문은 "미국에 종전선언은 북한이 비핵화에 나서도록 하기 위한 중요한 카드"라며 "(종전선언에 대해) 현 시점에서 미국 내에서는 '반대'와 '신중' 의견이 다수를 점하고 있다"고 부정적인 분위기를 전했다.일본 정부는 이 문제와 관련해 종전선언보다 비핵화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지니고 있다.스가 장관은 지난달 정례기자회견에서 "중요한 것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북미정상 간 합의가 완전하고 신속하게 이행되는 것"이라고 말하며 완전한 비핵화가 담보되지 않는 상태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거나 종전선언이 이뤄지는 것에 대해 경계했다.요미우리신문은 지난 6일 아베 총리가 폼페이오 장관에게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가 없는 종전선언은 시기상조라는 일본의 입장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하기도 했다./연합뉴스
방북직후 중국방문 이례적…'비핵화 진전' 설명하고 협조구할 듯중국 평가와 대응이 주목…폼페이오 '평화협정 中참여 언급' 촉각中매체 "폼페이오, 중미 관계보다 한반도 문제 협조에 집중할 듯"4차 방북을 마치고 한국을 찾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1박 2일간의 방한일정을 끝내고 8일 동북아 순방의 마지막 목적지인 중국을 방문한다.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늦은 오전 국무장관 전용기편으로 서울을 떠나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향할 예정이다.관례대로라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후 베이징(北京)에 도착한 뒤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난 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을 예방하고 떠날 것으로 보인다.대북 협상을 총괄 지휘하고 있는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 직후 중국에 들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폼페이오 장관은 방중기간 중국 지도부와 만나 4차 방북결과를 설명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북 협상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 사찰 등 비핵화 후속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 논의 등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김 위원장과 오찬을 포함해 3시간 30분 가량 회동한 뒤 "매우 성공적인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이에 따라 중국 측이 폼페이오 장관의 전날 방북결과를 어떻게 평가하고 향후 대응에 있어 협조적 태도로 나올지가 주목된다.미국 정부는 그동안 북한 비핵화 협상의 걸림돌로 중국을 공개 지목하면서 협상 과정에서 중국이 적극적 역할을 해 달라고 요구해온 만큼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에도 양제츠 정치국원 등에게 중국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지난 5일 첫 순방지인 일본으로 향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향후 북한과의 협상이 목표에 다다르면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평화협정에 서명하게 될 것이고 여기에 중국도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한국전쟁에 참전한 중국의 평화협정 참여는 당연한 일로 평가되지만, 최근 무역과 안보갈등을 겪고 있는 미중 관계의 온도를 감안할 때 미중간 대북공조의 시금석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외교가는 주목하고 있다.다만 평화협정의 예비수순으로 평가되는 종전선언에 중국을 참여시키겠다는 의미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다웨이(達巍)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 미국연구소장은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중에서 전반적인 미중 관계보다는 트럼프 행정부가 매우 신경을 쓰는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지지를 얻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베이징 소식통은 "당초 중국이 종전선언에 참여하려고 했으나 미국의 반대로 무산된 뒤 미국은 북한 비핵화에 걸림돌인 중국을 설득하기 위해 평화협정에 끼워주겠다는 당근으로 무마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반도 문제 못지않게 미중은 무역 및 군사 갈등이 고조되고 있어 이번 폼페이오 장관 방중을 계기로 해결점을 모색할 것으로 보이지만 체류 시간이 반나절도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별다른 소득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미국과 중국은 '관세 폭탄'으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의 중국 군부에 대한 제재와 남중국해에서 미중 해군 함정이 충돌 직전까지 가고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마이크 펜스 부통령마저 중국 비난에 나서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전 세계가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글로벌 도전에 미중간 협력을 원하고 있어 냉전 시대가 생기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진찬룽(金燦榮)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미중간 신냉전 시대 도래 가능성에 대해 "미국은 냉전 시대를 시작할 능력이 없으며 미국의 금융 세력이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냉전 시대는 양측 세력 간에 충돌이 필요한 데 미국의 동맹인 중국과 유럽이 상대적으로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주장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