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 "여러 논란에 명쾌한 해명 없어…불신 해소부터 해야"
사걱세 "입시고통 완화 능력 보여주길"…전교조 "법외노조 해결해야"
'유은혜 임명'에 보수교육단체 "동의 어려워"…진보 "우려 씻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임명에 보수성향 교육단체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낸 반면 진보성향 교육단체들은 "교육현장의 우려를 씻어내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2일 논평을 내어 "유 부총리 임명에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후보자로 지명될 때부터 논란과 우려의 목소리가 많이 제기됐는데 명쾌한 해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 부총리는 임명에 부정적인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컸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교육정책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높은 만큼 이를 해소할 방법부터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총은 교육정책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교원단체와 청와대, 교육부, 각 정당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에 유 부총리가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유은혜 임명'에 보수교육단체 "동의 어려워"…진보 "우려 씻길"
학부모단체를 표방하는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은 유 부총리 임명 사실이 알려진 직후 청와대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민모임은 "도덕적으로 흠결이 심각하고 전문성이 부족한 유 후보자를 임명한 것은 여론을 무시한 독단"이라면서 '인사참사'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내년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큰 유 부총리는 총선 준비에 교육현안 해결을 등한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자신들이 주장하는 대입 정시모집 확대를 추진하지 않을 경우 퇴진과 낙선 운동을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진보성향 교육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과 좋은교사운동 등이 참여한 '문재인 대통령 교육공약 되찾기 국민운동'(국민운동)은 4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 부총리에게 학생부종합전형(학종) 개선을 촉구할 예정이다.

국민운동은 "학종 '비교과영역'이 늘어나면서 학생과 학부모 부담이 증가했다"면서 "대학입시를 개혁하려면 유 부총리는 학종 비교과영역 대폭 폐지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삼고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인수 사걱세 대표는 "교육정책을 결정할 선장이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유 부총리는 (부총리로) 누가 와도 어려운 상황에서 업무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정책을 둘러싼) 여러 상황을 모두 고려하다 보면 누구도 만족하게 할 수 없다"면서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현재 학생들이 입시 때문에 받는 고통을 완화하고 미래 교육을 시작하는 능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출범한 교사노동조합연맹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유 부총리가 교육현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면서 "교육 주체와 소통하면서 교육정책을 추진해 이런 우려를 씻어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교사노조연맹은 "그간의 교육부는 교육개혁을 소신 있게 추진하지 못해왔다"면서 "유 부총리는 정치적 요구에 흔들리지 말고 오로지 교육만 생각하며 교육개혁을 추진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는 법외노조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하병수 전교조 정책기획국장은 "유 부총리는 2013년 전교조가 법외노조 통보를 받았을 때 의원으로서 (통보를 철회하라는) 결의안 발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법외노조 통보의 문제점을 잘 안다고 본다"면서 "사회부총리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해주기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