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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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정권수립 70주년(9·9절)을 기념해 개최한 대규모 열병식과 집단체조에서 경제개발과 남북정상회담을 강조하는 등 과거와는 차별화된 보여줬다고 외신들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평양을 취재 중인 미국 ABC 뉴스의 마사 래디츠 기자는 이날 "과거 열병식에 공개됐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이날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북한은 전체적으로 경제개발, 과학·기술, 근대화를 강조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그간 열병식에서 ICBM을 선보이며 미국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최근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전날인 지난 2월8일 건군절 70주년 열병식에서도 ICBM을 선보였다.

기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많은 군인이 행진을 했고 광장에 탱크 부대, 로켓 발사 장치, 전투기 등이 나타났지만, ICBM은 없었다"며 "불과 7달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열병식에 ICBM이 등장했지만, 이는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약속하는 공동성명에 서명하기 전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에 머무른 지난 며칠간 북한이 경제발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여러 장면을 목격하고 경험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미국과 한국을 협상 테이블로 앉도록 촉발한 핵확산 시도 후 경제 발전을 추구하려고 결심한 것처럼 보인다"며 "비록 6월 정상회담 이후에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여준 것은 거의 없지만 분명히 김 위원장은 한국과의 평화 협상에 '올인'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취재진은 9일 밤 평양 능라도에 위치한 '5월1일경기장'에서 열린 집단체조(mass game)도 전했다. 이 경기장은 1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라고 소개됐다.

집단체조에는 밴드와 수천 명의 가수, 무용수, 체조선수 등이 참여했다. 김 위원장도 참석해 공연 과정을 지켜봤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