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국무회의 날 하필"…"文대통령도 얼마전 같은 취지 언급"
"국회, 대정부 질의 이유로 李총리 외교일정 변경까지 요구"
靑 "국무회의 때 상임위 안했으면" 국회에 '정부일정 존중' 요청
청와대는 매주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를 비롯해 정부의 공식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국무위원들이 참석해야 하는 국회 일정과 겹치지 않게 배려해달라는 입장을 28일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정례 브리핑에서 "국회 일정에 대해 우리 정부가 존중하고 국무위원들이 최대한 국회에 참석하고 있으니 항상 매주 화요일 오전에 잡혀 있는 국무회의에 대해서도 국회가 상호존중의 정신으로 일정을 존중해줬으면 감사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이 참석하는 국무회의를 주재했고, 국회는 같은 시간 운영위·환경노동위·국토위·정보위 등 일부 상임위원회 전체회의를 소집했다.

통상 상임위 전체회의가 열리면 관련 부처 장관이 출석해 현안을 보고하고 위원들의 질문에 답변한다.

이와 관련, 김 대변인은 "꽤 오래전인데 문 대통령이 '매주 화요일 오전에는 항상 국무회의가 열리니 그 시간에는 국회가 장관이 참석하는 본회의·상임위 등의 일정을 잡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고, 정무수석을 통해 국회에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청와대는 다음 달 10∼12일 동방경제포럼 참석차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하는 이 총리의 외교일정에 대해서도 국회의 협조를 구했다.

김 대변인은 "이 총리가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는 주간에 국회 대정부 질의가 있어서 국회가 총리의 일정 변경을 요구한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이 사안은 외교 관계와 관련된 것으로, 국회가 총리의 대정부 질의 참석과 관련해 좀 더 유연한 입장을 보여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당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포럼 참석을 요청했고, 문 대통령이 참석할 수 없는 사정을 설명하고 대신 총리 참석에 대한 양해를 구하는 친서를 푸틴 대통령에게 보낸 상황"이라고 거듭 협조를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