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수석 회동, '30분 상견례'로 종료…'기싸움' 치열
여야, 원 구성 첫 실무협상도 탐색전… "내주 본격 논의"
여야가 28일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을 위한 실무협상에 나섰으나 탐색전만 벌이다 헤어졌다.

여야 4개 교섭단체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동하고 원 구성을 위한 첫 조율에 나섰다.

이들은 협상 시작 전만 해도 "우리끼리 다 해버리자", "오늘 마무리 짓자"며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회동은 단 30분 만에 종료, 사실상 원내수석부대표들 간 상견례 자리로 끝났다.

전날 여야 4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들도 원 구성과 관련한 첫 협상에 나섰으나 '조속히 합의한다'는 큰 틀의 원칙만 공유하는 데 그쳤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몇 가지 원칙과 의제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상의 어려움이나 신뢰 문제 때문에 협상 내용은 원내대표들이 브리핑하기로 합의했다"며 "앞으로 (원내수석부대표 선에서) 브리핑은 안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여야 협상 대상은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 상임위 배분 등이다.

이를 두고 각 당의 견해차가 큰 상황이라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간다고 해도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여야, 원 구성 첫 실무협상도 탐색전… "내주 본격 논의"
일단 국회의장단 선출을 먼저 할지, 상임위 배분 등을 포함하여 일괄 타결할지가 쟁점이다.

여당이자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은 5월 30일부터 이어진 국회 지도부 공백을 속히 해결하려면 국회의장단을 먼저 뽑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교섭단체를 꾸린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도 '선(先) 국회의장단 선출' 방침에 찬성한다.

평화와 정의는 다만 자유투표를 통한 국회의장 경선을 요구, 선출 방식에 있어 민주당과 온도 차를 보인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국회의장단 선출과 상임위원장·상임위 배분을 분리해선 안 된다고 맞서고 있다.

18개 상임위원회와 상설 특별위원회, 7개 특별위원회 구성을 놓고도 팽팽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상임위와 상설 특위의 경우 의석수만 놓고 봤을 때 민주당 8개, 한국당(112석) 7개, 바른미래당(30석) 2개, 평화의 정의(20석) 1개로 정리되지만, 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바른미래당 유의동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다음 주로 논의를 미룬 건 각 당의 내부정리가 되지 않은 탓"이라며 "바른미래당은 이해관계가 상대적으로 적다.

당장 오늘이라도 협상을 끝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